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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외인 감독 열풍⑤] 축구와 야구, 당신이 기억하는 최고의 외인 감독은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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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교향악단 거스 히딩크(Guus Hiddink) 홍보대사가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 홍보대사 위촉식'을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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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외국인 감독들을 기억하는가.’

올 시즌 V리그는 ‘외국인 감독 전성시대’를 맞이했다. 남녀부 총 14개 팀 중 외국인 사령탑만 6명이다. 이러한 흐름은 앞서 축구와 야구에서도 스처지나간 바 있다. 당연히 성공만 하진 않았다. 한국의 명성을 드높인 감독이 있는 반면 최악의 상황을 초래하며 한국을 떠난 감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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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2002 월드컵 20주년 기념 레전드 올스타전, 골든 에이지 U-14와의 경기에서 전반전이 끝난 뒤 히딩크 감독이 관중들에게 손 키스를 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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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이었던 히딩크와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에서 외국인 사령탑의 문은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이 열었다. 외국인 감독의 가능성을 확인한 대표팀은 2000년 선임된 거스 히딩크 감독을 시작으로 전성시대를 맞았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끌며 한국 축구의 최고의 순간을 안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 역시 2018년부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끌면서 16강 진출을 일궈냈다. 반면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날렸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불성실한 근무 태도부터 전술 부재, 선수단 관리 실패 등 다양한 이유로 해임되며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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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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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에선 부산 대우 로열스(현 부산 아이파크)가 1990년 선임한 프랑크 엥겔 감독이 처음이었다. 부임 첫 시즌 2위 달성과 함께 유럽의 선진 축구를 들여온 선두 주자라는 평가가 따른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포항을 맡아 전성기를 이끈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도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5년간 팀을 이끌며 K리그 우승, 리그컵 우승, FA컵 우승,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한국이 선진적인 전술에 무지했던 시기에 외국인 감독이 필요했고, 파리아스 감독이 그 역할을 해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부터 K리그에서 외국인 감독을 보기 어려워졌다. 한 위원은 “구단들이 재정적 문제로 외국인 감독의 높은 임금과 지원 등이 부담돼 외국인 감독을 선호하지 않게 됐고, 국내 감독들이 영상이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선진 축구의 전술이나 문화를 습득할 수 있게 됐기에 필요성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감독을 선임해 대박을 친 경우도 있으나, 실패율도 높았다. 국내 스타일과 선수 파악, 적응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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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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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바꾼 로이스터와 힐만

프로야구는 축구보다 늦은 시기에 발을 내밀었다. 하지만 임팩트는 컸다. 2008년 롯데의 부름을 받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임기 내내 롯데를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다. 롯데 팬들이 그가 있었던 시간을 영광의 순간으로 꼽는 이유다. 당시 로이스터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손아섭(NC)은 “정말 많이 부족한 선수였는데도 기회를 주셨다. 가장 많이 생각나는 감독님”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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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SK 와이번스의 트레이 힐만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을 하고 있다.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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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 힐만 전 SK(SSG 전신) 감독도 대박을 쳤다. 2018년 외국인 사령탑으로서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지도력부터 경기장 밖에서의 태도까지 인정받았다. 당시 투수로 활약한 윤희상 KBSN 해설위원은 “파트별 코치들의 의견을 많이 들어주셨던 걸로 기억한다. 또 가족 친화적인 문화가 남달랐다. 그때 가족들이 경기장에 가장 많이 찾아왔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감독에 대해 윤 위원은 “남다른 시선, 고정 관념 없이 선수들을 기용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지만, 부정적인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모든 종목이 그렇듯 국내 감독보다 성적에 얽매일 수밖에 없다. 실제 래리 서튼(롯데), 맷 윌리엄스(KIA), 카를로스 수베로(한화)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중도 퇴진했다. 현재 KBO리그에는 외국인 감독이 모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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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LG 트윈스 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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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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