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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수건 던졌다더니, 때리고 2차 가해까지…김승기 감독, 폭행 논란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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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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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KBL리그에 초유의 폭행사건이 터졌다.

22일 해당 A선수와 법률 대리인인 박하 법률사무소 윤소영 대표 변호사, 그리고 프로농구 소노 구단 자체 조사에 따르면 김승기 감독이 소속 A선수를 향해 폭행과 함께 폭언으로 이어지는 2차 가해까지 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연락이 닿은 A선수에 따르면 김승기 감독으로부터 폭행이 가해지기 이전부터 지속적인 폭언을 당해왔으며, 폭행 사건 이후 힘든 시간을 보내며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선수와 윤 변호사를 통해 이번 사건을 재구성해보면, 김 감독의 폭행은 지난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소노-SK전 전반 종료 후 라커룸에서 발생했다. 김 감독이 A선수를 향해 폭언과 함께 작전판 지우개를 던지면서 시작됐다. 지우개가 A선수를 빗겨가자, 김 감독은 재차 물에 젖은 수건을 들고 A선수를 향해 휘둘렀다. A선수는 수건으로 얼굴을 맞았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윤 변호사는 “수건으로 폭행한 뒤에도 A선수를 향해 달려드는 듯한 액션이 있어서 옆에 있는 코치진 중 1명이 감독을 감싸 안는 방법으로 중단됐다”며 “이후에도 선수는 경기를 계속 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에 출전 중인 A선수를 향해 폭언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2차 가해까지 이어졌다는 주장이 나온다. 윤 변호사는 “폭행으로 코 부위에 통증을 느낀 A선수는 다음 날(11일) 트레이너와 동행해 병원에 갔다. 당시 감독에게 전화가 왔으나, 진료 중이었기에 받을 수 없었다. 진료 후 트레이너에게 전화가 왔고, 감독은 트레이너를 통해 A선수를 바꿔달라고 했다”고 전하며 “A선수가 전화를 받자 다시 욕설이 나왔다. ‘너 병원 왜 갔냐’, ‘어디로 갔어’, ‘나 때문에 맞아서 병원 간 거냐’라는 등의 2차 가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감독은 억울하다는 뉘앙스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구단을 통해 수건으로 때린 것이 아니라 던진 것이며, 의도치 않게 얼굴에 맞았다고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노 구단에 따르면 구단은 김 감독의 주장이 아닌, 선수 측이 주장한 대로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소노 구단 역시 엄중한 사안이라는 판단 아래 당시 라커룸에 있었던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술서를 받았고, 그 결과 폭행한 것이 맞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소노 관계자는 “상황을 몇몇 본 선수들은 그렇게 (폭행이 맞는 것으로)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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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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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사태이자 시대를 역행하는 사건이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한국 프로스포츠는 최근까지 학교 폭력으로 큰 파도를 맞은 바 있다. 이런 풍파를 겪고서도 또 다시 폭력 사건이 일어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폭행이라면 형사 처벌도 가능한 일 아닌가. 또 선수의 출전 시간을 좌지우지하는 감독이 직권을 남용해 선수를 폭행한 일이다. 직장 내 괴롭힘이 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농구계 관계자는 “최근 프로농구는 관중 증가 등 흥행의 길로 접어드는 길목에 있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는 KBL리그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구단은 물론 지도자와 선수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징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시대를 역행하는 초유의 사태에 대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KBL이 이 사안을 가벼이 생각해 경징계를 내린다면 프로스포츠 전체에 부정적인 선례를 남길 수 있다.

A선수 측은 일단 KBL 재정위원회의 징계를 기다리고 있다. KBL 재정위원회는 프로농구에서 다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프로농구 역사에 오점을 남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한편, A선수 측은 상황에 따라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윤리센터가 이번 사건을 접수해 조사한 후 처벌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면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징계를 요청한다. 이후 문체부는 대한체육회를 거쳐 대한농구협회 또는 KBL을 통해 징계가 내리는 과정이 이어진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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