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선정된 디트로이트 태릭 스쿠벌. AP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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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최고의 생일이 있을까.
디트로이트의 왼손투수 태릭 스쿠벌이 자신의 28번째 생일에 만장일치로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스쿠벌은 2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1위표 30장을 싹쓸이하면서 총점 210점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 2위 세스 루고(캔자스시티·93점) 등을 큰 점수차로 따돌렸다. 스쿠벌은 지난해 수상자 게릿 콜(뉴욕 양키스)에 이어 다시 한 번 만장일치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빅리그 5년차인 스쿠벌은 올해 아메리칸리그 다승(18승), 평균자책점(2.39), 탈삼진(228개) 부문 3관왕에 올랐다. 올해 총 31차례 선발 등판해 24경기에서 2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피칭을 펼쳤다.
스쿠벌은 자신의 생일(11월 20일)에 수상자로 선정돼 기쁨을 더했다. 역대 두 번째로 자신의 생일에 BBWAA에서 선정한 상(올해의 감독상, 신인상, 사이영상,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선수가 됐다. 앞서 1953년 11월 19일에 LA 다저스 포수 로이 캄파넬라가 자신의 두 번째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바 있다. 이날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가족, 친구들 사이에서 수상 소식을 접한 스쿠벌은 “정말 특별하다. 무대 뒤에서 벌어지는 모든 노력들은 이런 순간 가치가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쿠발은 디트로이트 투수로는 2013년 맥스 슈어저 이후 11년 만이자 역대 여섯 번째로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 스쿠벌은 “그들과 같은 문장에서 내 이름이 불린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 그들이 커리어를 나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셔널리그에서는 애틀랜타의 왼손수투 크리스 세일(35)이 사이영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세일은 1위표 26장, 2위표 4장을 받아 총점 198점으로 2위 잭 휠러(필라델피아·130점) 등을 따돌렸다. 세일은 내셔널리그 다승(18승), 평균자책점(2.38), 탈삼진(225개) 3관왕에 올랐다.
세일은 아메리칸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보스턴에서 뛰던 2012~2018년 7년 연속 사이영상 투표에서 득표했지만 수상까진 이루지 못했다. 보스턴 시절이던 2017년 당시 클리블랜드의 코리 클루버에 밀려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셔널리그로 무대를 옮긴 지 첫 시즌 만에 사이영상 숙원을 풀었다. 애틀랜타 투수로는 역대 8번째 사이영상 수상자다.
1956년 사이영상이 제정된 이후 투수 3관왕은 전부 사이영상을 받았다. 한 시즌에 양대리그에서 왼손투수가 나란히 사이영상을 수상한 건 역대 세 번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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