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 영입을 준비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갈라타사라이의 디렉터인 조지 가르디가 구단 회장으로부터 이적에 대한 모든 권한을 받았다는 소식이다.
튀르키예 매체 '파나틱'은 20일(한국시간) "빅터 오시멘을 영입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갈라타사라이가 또 하나의 큰 이적 폭탄을 준비 중"이라며 "갈라타사라이는 다시 한번 세계적인 스타 영입을 목표로 삼았다. 갈라타사라이에서는 조지 가르디 디렉터가 회장으로부터 대규모 이적에 대한 모든 권한을 받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갈라타사라이가 시즌을 잘 시작하면서 이적 작업도 추진력을 얻었다"며 "갈라타사라이는 전 세계를 놀라게 할 이적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23시즌과 2023-24시즌 연속으로 튀르키예 쉬페르리가 우승을 차지한 갈라타사라이는 이번 시즌에도 리그 11경기에서 승점 31점(10승 1무)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클럽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덕에 구단 회장으로부터 이적 승인을 받기가 어렵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튀르키예 매체 '콘트라 스포츠'는 19일 "갈라타사라이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이적 작업에 팔을 걷어붙였다"며 "토트넘 스타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어 "이번 여름 케렘 아크튀르크올루, 테테, 윌프리드 자하 등을 서유럽 구단으로 보낸 갈라타사라이가 다시 세계적인 선수들을 불러모으기로 했다. 그 중 핵심이 바로 손흥민"이라며 "내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1월에 적절한 이적료를 제시할 계획이다. 실패하면 내년 여름 다시 그의 영입을 추진할 것이며 이적료는 없다"고 했다.
영국에서도 반응이 있었다.
21일 토트넘 전문 뉴스채널인 '더 하드 태클'은 아예 토트넘과 갈라타사라이가 테이블을 차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 영입에 도전한다. 토트넘과 협상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며 "갈라타사라이는 1월 이적시장에서 싼 가격에 손흥민 데려오길 원한다. 토트넘도 곧 갈라타사라이와 손흥민을 두고 협상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두 구단은 이미 거래한 전력이 있다.
지난 여름 토트넘 선수 2명이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콜롬비아 센터백 다빈손 산체스는 완전 이적으로 갔고, 미드필더 탕기 은돔벨레는 임대로 튀르키예 명문 구단과 손을 잡았다.
토트넘은 산체스를 보내면서 120억원의 이적료를 토트넘에 건네기도 했다. 산체스는 토트넘에서 엄청난 여유를 받으며 고생했으나 갈라타사라이에서 확고한 주전으로 반등했다. 은돔벨레는 임대 기간 1년이 끝나고 쫓겨난 뒤 토트넘에서도 방출됐다.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을 노리는 이유는 확실하다. 측면 자원이 고갈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파나틱'은 "갈라타사라이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중요한 측면 자원들과 헤어졌다"면서 "테테를파나티나이코스(그리스)로 보냈고, 윌프리드 자하를 올랭피크 리옹(프랑스)로 임대 보냈다. 케렘 아크투르콜루도 1200만 유로(약 176억원)의 이적료로 SL벤피카(포르투갈)에 매각했다"며 갈라타사라이가 지난 이적시장에서 측면 자원들을 여럿 매각했다는 점을 짚었다.
매체는 이어 "이적시장 기간 막판에 측면 강화에 힘썼던 갈라타사라이는 프라이부르크(독일)의 롤란드 살라이에게 600만 유로(약 88억원)의 이적료를 투자해 그를 선수단에 합류시켰다. 이제 갈라타사라이는 공격적으로 출발한 시즌에 새로운 보강을 고려하고 있다"며 갈라타사라이가 살라이를 영입하고도 추가 전력 보강을 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파나틱'은 첼시에서 합류한 모로코 출신 윙어인 하킴 지예흐도 겨울 이적시장 기간 동안 갈라타사라이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며 갈라타사라이가 새로운 측면 자원을 영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예흐는 미국에서 남은 커리어를 보내길 원하고 있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팀과 대화를 준비하는 중이다.
측면 자원들의 연이은 이탈 속에서 갈라타사라이가 노리는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다. '파나틱'은 "갈라타사라이는 전 세계를 놀라게 할 이적 작전을 위해 다시 한번 팔을 걷어붙였다"면서 "갈라타사라이는 토트넘 홋스퍼의 32세 스타인 손흥민을 원한다"고 했다.
또 "여름에 케렘 아크투르콜루, 테테, 자하 등 측면 자원들과 결별했고 겨울에 지예흐를 내보낼 예정인 갈라타사라이는 이 포지션을 다시 월드 스타로 채우겠다는 생각"이라며 "갈라타사라이는 내년 여름에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을 영입 타깃으로 놓고 먼저 1월에 이적료를 제안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시즌이 끝난 이후 무료로 손흥민을 영입하려고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갈라타사라이가 내년 여름에 이적료를 투자하지 않고 손흥민을 품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는 이유는 아직 손흥민이 공식적으로 토트넘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로 결정한 뒤 공식 절차를 밟을 준비를 마쳤고, 자신들의 결정을 손흥민 측에 통보만 하면 된다며 손흥민이 2026년 6월까지 토트넘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내용의 단독 보도를 냈다.
이후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서 활동하는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와 독일 '스카이 스포츠' 소속 언론인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역시 같은 소식을 전했다. 로마노는 토트넘이 다음 시즌 계획에 손흥민을 포함시켰기 때문에 손흥민이 잔류할 거라고 했고, 플레텐베르크는 손흥민도 토트넘에 남길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력 언론이나 언론인들로부터 나온 내용이지만, 토트넘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손흥민의 계약 연장과 관련해 발표한 것이 없다. 때문에 손흥민의 계약은 여전히 2025년 6월까지만 유효한 상태다. 손흥민이 보스만 룰에 따라 내년부터 다른 클럽들과 이적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황에서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을 영입하려고 하는 것이다.
손흥민의 갈라타사라이 이적은 토트넘의 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만약 토트넘이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에게 접근하기 전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시킨다고 발표할 경우 갈라타사라이는 물러설 수밖에 없다. 해당 연장 옵션이 오로지 토트넘의 선택에 의해 활성화되는 것이기 때문.
'파나틱'도 "이 거대한 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갈라타사라이 앞에 심각한 장애물이 놓여 있다"며 "계약서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있는 손흥민은 토트넘과 동행을 이어갈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갈라타사라이가 그렇다고 해서 당장 손흥민을 포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파나틱'은 갈라타사라이의 두르순 외즈벡 회장이 손흥민의 이적과 관련한 전권을 가르디 디렉터에게 모두 부여했고, 갈라타사라이는 최대한 빨리 손흥민 측과 만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현재 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1위 기록을 하나 갖고 있다. 비영국인 선수들 중 단일 클럽에서 가장 오래 뛰고 있는 선수가 바로 그것이다.
18일 독일 이적시장 전문매체 트란스퍼 마르크트에 따르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9년 2개월 21일을 뛰고 있어 1위다. 2위가 세계적인 공격형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벨기에)로, 맨체스터 시티와 계약한지 9년 2개월19일이 됐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영국 내 4개 축구협회 선수들은 생활 기반이 영국에 있다보니 한 클럽에서 오래 머무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토트넘에서 웨일스 출신 벤 데이비스가 토트넘에 입단하고 최근 10년이 경과했다. 비영국인, 결국 외국인은 이적시장을 통한 거취 이동이 잦은 편인데, 손흥민은 묵묵히 토트넘에서 9년 넘게 뛰면서 이제 1위 기록을 세웠다. 갈라타사라이 이동은 이 기록의 소멸도 의미한다.
◆ 손흥민 토트넘 홋스퍼 시즌별 프리미어리그 공격포인트
2015-2016시즌 프리미어리그 28경기 4골 1도움
2016-2017시즌 프리미어리그 34경기 14골 6도움
2017-2018시즌 프리미어리그 37경기 12골 6도움
2018-2019시즌 프리미어리그 31경기 12골 6도움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30경기 11골 10도움
20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37경기 17골 10도움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35경기 23골 7도움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36경기 10골 6도움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5경기 17골 10도움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8경기 3골 3도움
사진=SNS,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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