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지구 3위 그쳤던 클리블랜드
지구 우승-리그 챔피언십까지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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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보트 클리블랜드 감독(40·사진)이 선수 유니폼을 벗은 지 2년 만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 감독 자리에 올랐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20일 MLB 올해의 감독상 수상자를 발표했는데 보트 감독이 아메리칸리그(AL) 감독상을 차지했다. 보트 감독은 BBWAA 투표에서 유효표 30장 중 1위 표 27장, 2위 표 2장, 3위 표 1장으로 가장 많은 142점을 얻었다. 보트 감독은 “모두 다 선수들이 한 일이다. 우리 선수들이 아니었다면 (수상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했다.
MLB.com은 “보트 감독은 MLB 역사상 선수 은퇴 후 가장 빨리 올해의 감독이 된 지도자”라고 전했다. 종전 기록은 2003년까지 선수로 뛴 뒤 2006년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조 지라디 당시 플로리다(현 마이애미) 감독(60)이 갖고 있었다.
2007년 탬파베이에 입단한 뒤 2012년 빅리그 선수로 데뷔한 보트 감독은 포수와 1루수로 주로 뛰다 2022년 10월 6일 오클랜드에서 은퇴했다. MLB 통산 7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9, 82홈런, 313타점을 남겼다. 통산 성적에서 보듯 선수 시절엔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지도자로서 잠재력을 인정받아 2023년 1월 시애틀 불펜코치가 됐고, 그해 11월 클리블랜드 감독으로 선임됐다. 보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로 클리블랜드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지난해 76승 86패(승률 0.469)로 AL 중부지구 3위에 그쳤던 클리블랜드는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었는데도 올 시즌 92승 69패(승률 0.571)의 성적으로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뉴욕 양키스에 패해 월드시리즈 진출엔 실패했지만 디비전 시리즈를 넘어 AL 챔피언십까지 올랐다.
보트 감독은 클리블랜드 사령탑에 오른 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각 분야 전문가인 코치들과 상의했다고 한다. 특히 투수 운용에 관해선 칼 윌리스 투수 코치에게 전권을 주다시피 했다. 올 시즌 클리블랜드 불펜은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하며 팀의 선전을 이끌었다. 내셔널리그(NL) 감독상은 팻 머피 밀워키 감독(66)이 받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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