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동점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는 손흥민. 한국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4승2무를 기록하면서 B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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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의 반환점을 돌았다. 임시감독을 포함해 사령탑을 여러 차례 바꾸는 등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무패 행진을 이어간 건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보완할 점도 많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 요르단 암만에서 끝난 팔레스타인과의 원정 6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 12분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패스 미스가 빌미가 돼 먼저 한 골을 내줬지만, 4분 뒤 손흥민(토트넘)이 이재성(마인츠)의 패스를 받아 골을 터뜨리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은 총 10경기를 치르는 3차 예선에서 이제까지 4승 2무(승점 14점)를 기록해 B조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위 이라크(11점)와는 3점, 3위 요르단(9점)과는 5점 차다.
오세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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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예선에서 조 1·2위에 오른 팀은 본선 진출을 확정 짓는다. 팔레스타인전을 끝으로 2024년 A매치 일정을 마친 축구대표팀은 내년에 3차 예선 4경기를 더 치른다. 홈 3경기와 원정 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 체제로 치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졸전 끝에 탈락한 이후 두 명의 임시 사령탑(황선홍·김도훈)을 거쳐 홍명보 감독을 맞아들였다.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나타난 긍정적 변화는 세대교체를 통한 득점 루트의 다변화다. 한국은 6경기에서 총 12골을 기록했는데 주장 겸 에이스 손흥민이 3골을 넣어 최다 득점자가 됐다. 또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오현규(헹크), 이재성(마인츠·이상 2골), 황희찬(울버햄프턴), 주민규(울산), 배준호(스토크시티·이상 1골) 등 총 7명이 골을 터뜨렸다.
오현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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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중 1999년생 오세훈과 2001년 오현규, 2003년생 배준호 등은 축구대표팀의 ‘젊은 피’다. 더구나 일찌감치 핵심 멤버로 자리매김한 2001년생 이강인(파리생제르맹)까지 포함하면 20대 초·중반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아버지 이을용 신임 경남FC 감독의 대를 이어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2002년생 수비수 이태석(포항), 독일 2부 리그에서 급성장 중인 2003년생 미드필더 이현주(하노버) 등도 기대를 모은다.
배준호 |
홍 감독은 팔레스타인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3차 예선 6경기를 치르는 동안 잘된 점을 꼽아 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조직력이 빠르게 좋아지고 있고, (세대교체를 통해) 득점 루트가 다양해진 점을 꼽고 싶다”고 말했다.
이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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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은 그러나 개선이 시급한 약점도 노출했다. 무엇보다도 핵심 수비수 김민재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점이 문제다. 수비 라인 보강이 시급하다. 6경기를 치르는 동안 김민재의 컨디션에 따라 수비진 전체의 집중력이 요동쳤다. 6번의 경기 중 무실점이 단 한 차례(요르단전 2-0승)에 그친 건 위험신호가 아닐 수 없다. 홍명보호는 또 요르단전을 제외한 나머지 5경기에서 5골을 내줬다.
이현주 |
현재 공격수와 미드필더 중심으로 진행 중인 세대교체 작업을 수비진까지 확대해 선수 풀을 넓히는 게 바람직하다. 현재 조유민(샤르자)이 김민재의 중앙 수비 파트너를 맡고 있는데 이 포지션에도 경쟁자를 키워야 한다. 또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지키는 오른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왼쪽 측면 수비도 보강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박용우(알아인)의 대체자 발굴이 불가피한 3선(수비형 미드필더)도 새 얼굴이 필요한 자리다.
정근영 디자이너 |
이를 위해 축구대표팀은 가능하면 빨리 본선 진출을 확정 짓는 게 유리하다. 내년 3월 열리는 3차 예선 홈 2연전(20일 오만전, 25일 요르단전)에서 모두 승리하면 본선 진출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을 수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빨리 확정한 뒤 여러 차례 평가전을 통해 선수 구성과 전술을 다지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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