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방송 화면 캡쳐 |
서현진이 대기만성 속에 숨어있던 상처를 털어놨다.
20일 밤 방송된 tvN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연기자로서 성공하기까지 무려 15년이 걸린 서현진의 배우 인생이 그려졌다.
넷플릭스 드라마 ‘트렁크’로 돌아온 서현진은 함께 출연한 공유에 대해 “사실 소속사가 같은데 이번에 같은 작품 하면서 친해졌어요”라며 “(공유 씨가) 회식을 하면 꼭 노래방을 가야 하는 스타일이세요. 본인은 잘 (안 부르세요)”라는 에피소드로 웃음을 줬다. 유재석이 “우리 현진 씨가 메보(메인보컬) 출신이에요”라고 하자 서현진은 “이젠 노래방에서만 불러요”라고 민망해 했다.
유재석은 “밀크의 데뷔곡이 ‘Come To Me’인데 어떤 곡이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나는데”라며 서현진의 눈치를 봤다. “지금도 노래방 가서 부르신다면..”라고 거드는 조세호에 “절대 안 부르죠, ‘Come To Me’는”이라며 유재석을 원망하던 서현진은 “어머, 저거 노래방 기계예요?”라고 깜짝 놀랐다. 서현진은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약 23년만에 ‘Come To Me’를 들려줬다. 유재석은 “음색이 엄청나네, 역시 SM이 아무나 메보를 시키진 않아”라고 감탄했다.
밀크가 약 1년의 짧은 활동 끝에 해체한 이야기가 나오자 서현진은 “국악고를 나오고 나서 동기들 공연을 보러 갔는데 ‘이제 나는 무용을 할 수 없네?’라는 생각에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나요. SM에서 연습을 할 때만 해도 국악을 그만뒀다는 생각을 못한 것 같아요. 파도에 휩쓸리듯이 나와서 다른 일을 한 거예요. 그날 안 거예요, ‘나 진로가 바뀌었네?’”라고 충격 받았던 일을 털어놨다.
이후 연기학원을 다니며 ‘배우 준비생’으로 약 7년의 시간을 보냈다는 그는 “스물넷, 일곱.. 다른 걸 시작할 수 있는데 그때는 늦었다고 생각했어요, ‘나 이제 진로를 바꾸기엔 늦었어’. 4살 때부터 예체능만 해왔으니까 다른 일을 하기에 엄두가 안 났어요”라고 회상했다. 그는 갑자기 “지금의 스물넷, 스물일곱 여러분은 늦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오늘이 가장 젊은 날, 파이팅”이라며 진로를 고민하는 청춘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해 웃음을 안겼다.
서현진은 2016년 ‘또 오해영’을 만나 화제를 일으키며 대기만성을 보여줬다. 엄청난 인기를 받고 어땠냐는 유재석의 질문에 서현진은 “사실 하나도 못 즐겼어요. 저는 ‘또 오해영’이 잘되고 나서 너무 불안했어요. 이 작품도 하던 대로 한 건데 갑자기 잘한다고 하시는 거예요. ‘언제든지 다시 못한다고 할 수도 있겠네?’라는 생각에 하나도 즐겁지 않았어요”라며 당시 느낀 부담감을 알 수 있게 했다.
서현진은 방영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난 내가 여기서 좀만 더 괜찮아지길 바랐던 거지, 걔가 되길 원한 건 아니었어요’라는 대사에 요즘 더 공감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그는 “(‘또 오해영’에 같이 출연한) 혜빈 언니가 해준 말이 있는데, 상처가 나면 도망치는 사람이 있는데 저는 ‘상처다’ 하고 들여다본대요. 그게 저를 표현하는 말 같더라고요”라며 “그래서 제가 상처 있는 캐릭터를 많이 선택하는 것 같아요. 대본을 읽으면 그 캐릭터의 상처부터 보여요. ‘내가 그래도 많이 받아봤어, 상처’ 이것도 오만일 수 있지만 그래도 상처 있는 캐릭터에 자꾸 연민이 가고 애정이 가요”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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