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에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왕좌'를 지켜냈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 판매량 톱10에도 5개 기종을 순위에 올렸다. 하지만 삼성전자엔 고질적 문제가 있다. 시장점유율을 판매량에서 '매출'로 바꾸면 애플을 따라갈 수 없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이 난제를 풀어낼 수 있을까.
삼성전자가 이번 3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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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기준은 판매량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9.0%로, 16.0%를 차지한 애플과 14.0%의 샤오미를 앞섰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스마트폰 총 5750만대를 출하했다. 애플(5450만대)에 비해 300만대 많은 출하량이다. 스마트폰 판매량 톱10에 이름을 가장 많이 올린 것도 삼성전자였다. 총 5개 기종이 10위 안에 들었다. 애플은 1~3위를 휩쓸었지만, 톱10 안엔 삼성보다 적은 4개를 올리는 데 그쳤다.
문제는 높은 시장 점유율이 실적을 담보하는 건 아니란 점이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매출은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 2분기 매출 기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42.0%로 삼성전자(16.0%)를 크게 따돌렸다. 시장 점유율과 매출 점유율에 간극이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가격'에 있다.
톱10 안에 5개를 올린 삼성전자는 4~7위와 10위를 차지했지만 10위(갤럭시S24)를 빼곤 모두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인 '갤럭시A' 시리즈였다. 갤럭시A 시리즈의 가격대(삼성전자 홈페이지 기준)는 15만~49만9400원이다.
반면, 아이폰은 다르다. 1위부터 3위까지(아이폰15·아이폰15 프로 맥스·아이폰15 프로) 고가의 플래그십 모델이 순위를 차지했다. 아이폰15의 가격은 최소 109만원(애플 홈페이지 기준)이다. 용량과 디스플레이에 따라 최대 154만원까지 올라간다. 아이폰15 프로 맥스의 가격은 190만~250만원이고 아이폰15 프로는 155만~230만원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A 3대를 판매해도 애플이 아이폰 1대를 판 것보다 매출이 적다는 뜻이다.
관건은 4분기다. 시장점유율 1위 삼성과 매출 1위 애플이 정면 충돌하는 시기여서다. 애플은 지난 9월 9일(현지시간) 아이폰16을 출시했다. 판매 추이도 나쁘지 않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이폰15의 판매는 아이폰14보다 강했고, 아이폰16은 아이폰15보다 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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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대항하듯 삼성전자도 4분기 신작을 내놓았다. 지난 10월 25일 출시한 '갤럭시Z폴드 스페셜에디션(갤럭시Z 폴드SE)'이다. 이는 플래그십 모델이긴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삼성에 불리한 게임이다. 폴더블폰의 규모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4년 폴더블폰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전망치는 1.5%에 불과했다. 당연히 폴더블폰이 삼성전자 매출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56만대의 폴더블폰을 판매했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2억2660만대)의 4.6%에 불과했다.
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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