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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강인은 2차예선에서 주장 손흥민과 함께 맹활약하며 한국의 공격을 책임진 선수였다.
이강인이 2차예선 6경기에서 남긴 기록은 4골 3도움. 한국이 2차예선에서 터트린 20골 중 7골이 이강인의 발끝에서 나왔거나 시작된 것이다. 이강인의 맹활약 속에 한국은 2차예선에서 한 경기를 남기고 3차예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지었다.
하지만 3차예선에 돌입한 이후 대표팀의 공격 선봉장 역할을 하던 이강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이강인은 홍명보 감독 체제에 접어든 뒤 치른 3차예선 6경기에 전부 선발 출전했지만 FIFA 랭킹 80위 오만을 상대로 한 개의 도움을 쌓는 것에 외에는 공격 포인트가 없는 상황이다.
이강인 개인의 경기력이 떨어졌다고 하기는 힘들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11경기에 출전해 6골 1도움을 올렸다. 동료 브래들리 바르콜라(10골) 다음으로 PSG에서 골이 많다. 오히려 23경기에서 3골 4도움을 기록한 지난 시즌보다 득점 감각이 더 살아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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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강인의 침묵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결국 이강인의 활용법, 즉 전술적인 부분을 논할 수밖에 없다.
이강인의 역할은 홍명보호에서 약간 달라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시절이나 홍명보 감독 이전 두 번의 임시 감독 체제에서는 보다 자유롭게 플레이하면서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했지만, 최근 대표팀에서의 이강인은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 이전보다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로 인한 이점도 있는 것은 맞다. 상대 선수들이 이강인을 집중 마크하고 협력 수비로 압박하면 자연스럽게 다른 선수들이나 반대편 공간에 여유가 생긴다. 이강인이 상대 수비수들을 측면으로 유인하면 중원에 있는 황인범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고, 이강인과 같은 측면에 서는 설영우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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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은 이강인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보다 상대 압박을 유도하는, 즉 이강인을 희생시키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 이 선택 자체가 나쁘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이강인이 넓은 공간에서 뛸 때 자신의 장점을 더욱 잘 살릴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쉽게 느껴진다.
현재 대표팀 공격에서 이강인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2차예선을 통해서도 이를 확인했다. 그러나 지금의 이강인은 이전만큼 공격에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이강인은 일단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그는 19일 팔레스타인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이후 "언젠간 들어갈 것"이라며 "그런 부분보다 팀의 승리가 제일 중요하기 떄문에 팀의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지시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감독님이 원하시는 축구에 최대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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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골 침묵 속에서도 대표팀이 6경기에서 12골을 만들어냈다는 점은 다행이다. 이강인이 3차예선에서 기록한 유일한 어시스트가 나온 오만전 승리를 포함해 홍명보호는 3차예선 6경기에서 4승 2무를 거두며 월드컵 본선을 향해 무난한 항해를 이어가는 중이다.
하지만 이강인의 침묵은 꾸준히 해결 방안을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강인이 지금처럼 희생되는 포지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앞으로도 팔레스타인전처럼 득점이 필요할 때 이강인의 번뜩이는 개인 능력을 기대하기 힘들 수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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