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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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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제왕적 대통령’ 추구하는 듯”…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의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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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우드워드, ‘트럼프 2기’ 행정부 각료 인선 비판
“경험 없는 인사들 지명… 권력 공유 원치 않는 것”
폭스뉴스 출신 국방장관 후보에 “필수 경험 없다”
한국일보

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전설적 기자 출신인 밥 우드워드(왼쪽 사진)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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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제왕적 대통령’의 부활을 추구하고 있다고 미국의 저명 언론인이 일침을 놓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 각료 인선 명단을 보면 대부분 해당 분야 직무 수행 경험이 거의 없는 인사들로 채워지고 있는데, 이는 결국 대통령 개인의 ‘권력 독점’을 뜻한다는 비판이다.

“트럼프, ‘나 혼자 결정한다’고 말하는 것”


19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미 워싱턴포스트(WP)의 전설적 기자 출신인 밥 우드워드(81)는 전날 MSNBC방송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우드워드는 WP 신참 기자 시절인 1970년대 초반, 동료 칼 번스틴과 함께 리처드 닉슨(1969년 1월~1974년 8월 재임) 당시 미국 대통령의 하야를 이끌어낸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특종 보도했던 언론인이다. 워터게이트 사건 연속 보도와 9·11 테러 후 미국 사회 변화를 다룬 기획 보도로 WP의 두 차례(1973년, 2002년) 퓰리처상 수상을 이끌어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에 담긴 노림수는 한마디로 ‘권력 공유 차단’이라는 게 우드워드의 진단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각료직 수행에 필요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원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지 자문해 봐야 한다”며 “그(트럼프)는 제왕적 대통령직을 다시 만들려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자에 대해 “그는 ‘내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나 혼자 결정한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권력을 나누기를 원치 않는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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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초대 국방부 장관에 지명된 피트 헤그세스(왼쪽)가 폭스뉴스 진행자 시절인 2017년 4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워싱턴 백악관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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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그세스, 국방장관 자질 안 보인다”


특히 비판의 초점은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 피트 헤그세스(44)의 국방부 장관 지명에 맞춰졌다. 우드워드는 “(국방장관은) 군을 알고, 관리자로 일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며 “내가 알기에 그(헤그세스)는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헤그세스가 (국방장관직에) 필수적인 관리직 경험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를 염두에 두고 의도적으로 ‘뉴스 진행자’를 국방장관에 지명한 것 같다고도 했다.

국방장관 지명에 대한 질타는 계속 이어졌다. 우드워드는 자신이 50년간의 기자 생활 동안 미국 국방장관 16명을 겪었다고 언급한 뒤, “(국방장관은) 조직 관리와 책임이 무엇인지, 권력의 작동 장치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한다”며 “(그러나) 나는 이 지명자(헤그세스)에게서 아무것도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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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첫 국가정보국(DNI) 국장으로 지명된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이 지난달 24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토머스 앤드 맥 센터'에서 열린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 지지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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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국장에 개버드? 목적이 뭔가”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이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지명된 사실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개버드는 정보 분야에서 일한 경력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우드워드는 “(트럼프가 DNI 국장으로 개버드를 선택한) 목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부적합 인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을 지내다가 탈당한 뒤 올해 공화당에 입당,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개버드에 대해 더힐은 “러시아 편향 입장으로 정치적 스펙트럼 전반에 걸쳐 우려를 불러일으켰던 인물”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탓으로 돌리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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