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8일 주요20개국(G20) 회의가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문서를 읽고 있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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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미국 차기 정부를 이끌게 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일·미간 협력이 두 나라에 모두 도움이 되고, 지역 평화에도 기여한다는 점을 설명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20일 취임 첫 해외 순방을 마친 이시바 총리는 한·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솔직한 논의를 할수 있는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이시바 총리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뒤 귀국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대립한다는 사고 방식이 아닌 두 나라가 협력하는 게 일본과 미국의 국익에 모두 이익이 되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도 기여한다는 점을 잘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기 미국 정부가 어떤 정책을 내놓을 지 잘 분석하면서 협력 관계를 추구하는 노력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일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을 확정지은 뒤, 차기 미국 정부가 일본 경제·외교·안보 분야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해왔다. 하지만 이시바 내각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공화당 정부와 별다른 접촉점을 찾지 못해 대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2기 때 일본에 더 많은 방위분담금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반면, 이시바 총리는 현재 미·일 안보조약이 미국 쪽으로 기울어진 비대칭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뜻을 강조하면서 갈등이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시바 총리는 일본의 미군 기지 제공 의무 등이 규정된 미·일 안보조약에 대해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독특한 조약”이라며 “일방의 시각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상승 효과를 낼수 있는지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미 ·일 동맹과 관련해 “일본만의 미국만의 이익이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기 집권 당시 미·일 안보체제가 미국 쪽의 부담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을 지적하며 일본의 방위력 강화를 요구한 바 있다.
아울러 이시바 총리는 이번 순방 결과에 대해 “각국 정상들과 솔직한 논의를 하는 동시에 개인적 관계를 구축하고 심화하는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과 관련해 “서로 뜻을 맞추려는 논의가 이뤄졌다”며 “이후 정상간 소통을 비롯해 모든 수준에서 의사소통과 왕래를 하면서 과제와 현안을 줄이고 협력과 연계를 확대하는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갓 한달을 넘긴 ‘초보 총리’로 첫 순방에 나서면서 다른 나라 정상들에게 외교 결례를 했다는 논란으로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회의에서는 인사를 하려고 다가온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의자에 앉은 채 악수하는가 하면, 팔장을 낀 채 행사에 참여해 외교적 결례라는 지적이 나왔다.
다른 정상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을 때, 혼자 휴대전화를 조작하는 모습이 언론 영상에 포착되기도 했다.
정상들이 모두 참여하는 기념촬영 때는 차량 정체로 제때 행사장에 도착하지 못해 사진에서 ‘나홀로 누락’ 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이시바 총리의 한 측근은 산케이신문에 “단체 사진에 빠진 게 단순 실수라고 할지 모르지만, 지금 이시바 총리에게 상징적인 장면일지 모른다”며 “안 좋은 일들이 계속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또다른 약점을 잡히게 되는 것 같다”고 답답해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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