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컵 대회를 끝으로 화려했던 선수 인생을 마감하게 된 스페인의 ‘테니스 영웅’ 라파엘 나달이 경기를 마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AP 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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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남자 테니스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떨친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154위)이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정든 코트를 떠났다.
나달은 20일(한국시간)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2024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네덜란드와 준준결승에서 보틱 판더잔출프(80위)에게 세트스코어 0-2(4-6 4-6)로 패했다.
최근 오랜 부상에 시달린 나달은 올해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이날 스페인이 네덜란드에 1-2로 패해 탈락하면서 나달의 선수인생도 그렇게 마무리됐다. 나달이 데이비스컵 단식 경기에서 패한 것은 2004년 이후 올해가 20년 만이다.
스페인은 나달에 이어 2단식에 출전한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가 네덜란드의 탈론 그릭스푸어(40위)를 2-0(7-6<7-0> 6-3)으로 꺾었다. 하지만 마지막 복식에 출전한 알카라스-마르셀 그라노예르스 조가 네덜란드의 판더잔출프-베슬리 쿨호프 조에 0-2(6-7<4-7> 6-7<3-7>)로 지면서 4강 진출이 무산됐다..
나달은 경기 후 코트 인터뷰에서 “나는 그저 꿈을 쫓던 아이일 뿐이었다”며 “오늘 이 자리에 오르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선수 인생을 돌아봤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매일 열심히 일하고 최선을 다하지만 나는 남들이 하지 못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나는 행운아 중 하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앞으로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았고 내가 꿈꾼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룬 아이로 기억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1986년생으로 38살인 나달은 2005년 프랑스오픈에서 처음 정상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만 총 22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24회에 이어 메이저 남자 단식 최다 우승 2위에 해당한다.
특히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만 14번 우승을 차지, ‘클레이코트의 황제’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단식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복식 등 올림픽 금메달도 두 차례나 목에 걸었다.
하지만 30대 중반에 접어든 뒤 여러 부상에 시달리면서 자연스레 내리막길이 찾아왔다. 2002년 프랑스오픈을 끝으로 더이상 메이저대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해는 8월 파리 올림픽에 참가했지만 남자단식은 2회전에서 조코비치에서 패했고, 남자복식도 8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후 공식 대회에 출전하지 않다가 이번 데이비스컵에 나왔다.
나달은 경기를 마친 뒤 “데이비스컵 데뷔전에서 패했고 마지막 경기에서도 졌다”며 “경기에 오래 뛰지 않아 실전 감각이 떨어졌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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