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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히든페이스', 베드신은 거들뿐 [무비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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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히든페이스 리븃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 / 사진=스튜디오앤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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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연출자, 배우 라인업을 봤을 때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 다만 그것만으로 판단하기엔 아쉬운 '히든페이스'다.

20일 개봉하는 영화 '히든페이스'(연출 김대우·제작 스튜디오앤뉴)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다. 동명의 콜롬비아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성진의 곁을 떠나는 수연의 영상편지로 시작된다.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진 수연을 기다리던 성진의 앞엔 미주가 나타난다.

성진은 잘못된 선택임을 알면서도, 미주에게 속절없이 빠져든다. 결국 두 사람은 넘어선 안 될 선을 넘어버린다.

그러나 수연은 밀실 속에서 두 사람의 밀회를 똑똑히 지켜본다. 과연 수연이 밀실에 갇히게 된 이유와 이들이 각자 감추고 있는 욕망은 무엇일까.

'히든페이스'는 '인간중독'을 연출한 김대우 감독과 배우 송승헌, 조여정의 10년만 재회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다만 김대우 감독, 송승헌, 조여정의 재회 때문이었을까. '히든페이스'는 '스릴러' 장르를 앞세웠음에도 불구하고, '베드신'에 초점이 모였다. 실제로 작품 내에서 베드신은 꽤나 길게,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다만 베드신에만 관전 포인트를 두기엔, '히든페이스'가 가진 스릴러적인 면모들이 가려질까 아쉽다.

영화 전반부 성진과 미주의 밀회 이후 세 인물의 각기 다른 욕망이 팽팽하게 부딪힌다. 감추고 있던 비밀이 드러나며 세 사람의 욕망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가면서도, 결국 한 자리에 모이게 된다. 이러한 과정들은 세밀하면서도 밀도 높은 감정선들로 표현된다. 전반부에 베드신으로 '한방'을 먹였다면, 중반부부터는 인물들의 욕망이 작품을 지배적으로 이끌어나간다.

특히 배우들이 그려내는 각기 다른 욕망이 관전 포인트다. 가슴속 끓어오르는 용암 같은 욕망을 애써 누르고 있는 성진을 그려낸 송승헌부터, 광기 어린 집착의 욕망을 보여주는 수연 역의 조여정, 그리고 그 사이 은밀한 욕망을 숨겨둔 의뭉스러운 미주 역의 박지현까지. 세 인물이 보여주는 스릴러적 '케미'가 돋보인다.

다만 이들의 관계성을 그려내며 나타나는 반전 요소들은 호불호가 갈린다. 원작과 다른 설정은 파격적이지만, 다소 튀는 느낌을 준다. 이에 따른 결말 역시 누군가에겐 만족스러울 수도, 또 다른 누군가에겐 억지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19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은 115분이다.

◆ 기자 한줄평 : 에로틱 스릴러의 정석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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