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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계모가 폭행, 형제복지원에 6년 감금…"살아 나오니 호적 파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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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무엇이든 물어보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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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50대 남성이 계모에게 가정 폭력 당한 뒤 '형제복지원'에 6년간 감금됐다가 겨우 풀려났다며 과거 상처를 털어놨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편의점을 운영 중인 이채식 씨(56)가 출연했다.

이 씨는 "어릴 때 계모에게 지독하게 맞았다. 40년 넘은 일이다.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고 운을 뗐다.

이 씨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이혼한 뒤 계모가 왔다고. 그로부터 2년 뒤 계모의 폭행이 시작됐고, 이 씨가 중학교 2학년이 될 때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계모가 따귀를 때리고 밟았다며 "머리에 상처가 많은데 전부 맞은 것"이라고 밝혔다.

아버지에게 말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면 죽인다고 했다. 또 맞을까 봐 겁났다. 근데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계모가 저를 형제복지원에 집어넣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교에 안 갔다. 친어머니가 찾아오는 걸 아버지가 알고 만나지 말라고 했다"며 "아버지가 모임 가셨을 때 제가 가출했다가 계모한테 잡혔다. 계모가 저를 쫓아냈고, 잘 곳이 없어서 청년회 회장이 있는 유치원에서 잠을 잤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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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침, 계모가 나타나 이 씨를 파출소에 데리고 갔다고 한다. 이 씨는 "저를 도둑이라고 신고한 것"이라며 "그렇게 형제복지원에 가게 됐다"고 말했다.

'형제복지원'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12년간 부산에서 무고한 시민들을 납치한 후 복지원에 감금하고, 강제 노역과 구타, 성폭행과 살해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르며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인권 유린 현장으로 기록돼 있다.

이 씨는 "형제복지원에서의 생활은 끔찍했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어떻게 살아서 나왔나 싶다"며 "맞아 죽은 사람도 있고, 극단 선택한 사람도 있다. 도망가다가 산이라서 잘못된 분도 있다. 저는 6년간 갇혀있다가 19세에 나왔다. 엄청 많이 맞았다"고 토로했다.

사회에 나와 보니 이 씨는 행방불명 처리됐고, 도둑놈에 부친을 죽이려고 한 범죄자로 낙인찍혀있었다. 이 씨는 "그런 적이 없다. 원래의 아버지는 제가 집을 나가면 찾으러 다녔다"고 말했다.

이 씨는 "39세에 결혼을 알리러 찾아간 적이 있다. 집에 들어가니 (계모가) '네가 공부를 안 해서 그랬다'고 하더라. 계모한테 '당신이 나 때리면서 나가라고 하지 않았냐'고 했더니 아무 말도 못 하더라"라고 했다.

이후 동네를 지나가는 이웃에게 부친의 행방에 대해 물었다가 "버린 자식이 해코지할까 겁이 나서 다른 데로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또 이 씨는 현재 호적도 파인 상태라며 "결혼식 때 아버지가 제게 '넌 주워 온 자식'이라고 했다"고 하소연했다.

이를 듣던 서장훈은 "아버지 살아계실 때 하루빨리 호적을 회복해야 한다. 변호사나 법무사 찾아가면 된다"며 "친자 확인도 해라. 아버지가 재산도 있다고 하지 않았냐. 어릴 때 말도 안 되는 고생을 했으면 하루빨리 호적을 바꿔라"라고 조언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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