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주 대사 재직 중인 케네디 전 대통령 딸 "동조 못할 견해"
캐럴라인 케네디 호주 주재 미국 대사 |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건 수장으로 낙점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의 백신 회의론에 대해 그의 사촌마저 우려를 표명했다고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인 캐럴라인 케네디 호주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캔버라 내셔널 프레스클럽 연설에서 케네디 주니어가 그동안 밝혀온 백신접종에 대한 견해를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퇴임을 앞둔 케네디 대사는 백신에 대한 케네디 주니어의 음모론적 견해는 위험하며 미국인 대부분도 이런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케네디 대사는 케네디 주니어의 부친이 생전에 상원에서 50년 동안 합리적인 의료서비스를 위해 싸웠던 점을 지적하면서 "우리 가족은 의료계를 존경하며 케네디 주니어와는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반(反)백신 단체를 설립한 후 '자폐증이 백신에서 비롯된다'는 등의 주장을 오랫동안 펼쳐왔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코로나19 백신을 '반인도적 범죄'라고 부르며 나치의 홀로코스트와 비교하면서 백신 음모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1963년 총격 피살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1968년 암살된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 아들인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 15일 내년 1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건복지부(HHS) 장관으로 지명됐다.
미국 민주당의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 가문의 일원으로 줄곧 민주당 소속이었던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해 10월 탈당해 무소속 대통령 후보로 나섰다가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케네디 대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주일 대사를 역임했으며 2021년에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호주 대사로 임명됐다.
한편 케네디 주니어의 보건장관 지명에 대해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라는 보건 전문가들의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바마 행정부 시절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대행을 지낸 리처드 베서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베서는 A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백신과 자폐증을 연결하는 케네디 주니어의 잘못된 백신 이론에 대해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그의 보건장관 지명을 비판했다.
베서는 "우리가 하는 일 중에 자신과 가족,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이 있는데 백신 접종이 그 범주에 속한다"면서 백신의 역할을 부인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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