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 탄두 탑재해 306㎞ 떨어진 목표물 타격…집속탄·단일 탄두 형태
걸프전·이라크전에서 사용…쿠르스크 러시아군 공세에 맞서 사용될 듯
2022년 10월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으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주한미군이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발사 훈련을 하는 모습. 2022.10.05.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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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조 바이든 행정부가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사용을 허가한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에 관심이 쏠린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에이태큼스는 육군 전술 유도탄 체계(Army Tactical Missile System)의 약자로,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전술 탄도 미사일이다.
에이태큼스 미사일은 모델에 따라 최대 375파운드(약 170㎏) 무게의 폭발물을 탑재해 190마일(약 306㎞)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에이태큼스 미사일은 포병 로켓보다 대기권으로 더 높이, 더 멀리 비행하며 중력에 의해 더 빠른 속도로 지상으로 떨어진다. 다만 순항미사일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처럼 멀리 비행할 수는 없다.
에이태큼스 미사일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하이마스(HIMARS) 다연장로켓 발사 시스템 또는 영국과 독일이 보낸 M270 다연장로켓 발사기를 사용해 발사한다.
1980년대 소련의 고가치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개발된 에이태큼스는 보통 비유도 무기에 의존하던 당시 미국에서 몇 안 되는 유도 무기였다. 현재 미국 국방부는 집속탄 형태와 단일 폭발물을 장착한 형태의 에이태큼스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1991년 걸프전쟁 당시 '사막의 폭풍 작전'에서 30발의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발사해 이라크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지대공 미사일 기지를 타격했다. 당시 1세대 집속탄 미사일은 100마일(약 161㎞)을 날아 목표물에 950개의 소형 폭탄을 투하했다. 2003년 이라크 전쟁 초기에도 육군은 집속탄 형태의 전술 미사일을 400발 이상 발사했다.
이후 미국 국방부는 집속탄이 종종 제대로 터지지 않고 위험한 파편이 남아 전투가 끝난 뒤에도 군인이나 민간인 사상자를 발생시킨다며 집속탄 사용을 제한해 왔다. 2000년대 이후 육군은 에이태큼스 상당수를 개조해 집속탄 대신 단일 폭발물 탄두를 장착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에이태큼스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까지 타격하는 것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해 왔지만, 미국은 전쟁 확대를 우려해 이를 거부해 왔다. 일부 국방부 관계자도 미사일 공급이 제한돼 있다며 미사일 제공을 반대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더 광범위한 반격을 위해 이 무기가 필요하다면서 러시아 도시나 민간인을 타격할 계획이 없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에이태큼스 미사일 사용을 허가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제한이 해제됐다면서도 "그런 것(미사일 사용 허가)들은 발표되지 않았다. 로켓이 스스로 이를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북한군을 포함해 5만여 명의 군인을 동원해 우크라이나가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탈환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 우크라이나는 에이태큼스 미사일로 러시아와 북한군 밀집 지역뿐만 아니라 러시아 내부의 주요 군사 장비, 물류 거점, 탄약고와 보급라인을 타격해 러시아와 북한군의 공격 효과를 줄일 수 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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