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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돌고 돌아 '묵이 베츠' 프로 첫 시즌, 3할+100안타 치고도 "아직 꿈같다" [미야자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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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미야자키(일본),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의 '묵이 베츠' 황영묵이 자신의 데뷔 시즌을 돌아봤다.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1순위로 한화 지명을 받은 황영묵은 올 시즌 123경기에 나서 105안타 3홈런 35타점 52득점 타율 0.301을 기록했다. 2루수와 유격수, 3루수 등 내야 대부분의 포지션을 소화했고, 규정 타석에 미치진 못했지만 팀 내 최고 타율을 기록하며 데뷔 시즌 100안타를 달성했다.

프로까지 오기까지의 과정이 남들보다 길었다. 안양 충훈고를 졸업하고 중앙대에 입학한 황영묵은 대학을 중퇴하고 2019년부터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에서 활약했다. 황영묵은 "야구를 하고 싶어서 들어갔는데 야구를 할 시간이 없었다. 주변에서 더 아쉬웠지만 나는 아쉬움이 없었다"고 얘기했다.

성남 블루팬더스와 스코어본 하이에나들, 연천 미라클 등을 거친 황영묵은 JTBC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그리고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1순위로 한화에 입단, 야수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모두 완주하고 풀타임을 소화하며 뜻깊은 한해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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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묵은 "1군에 풀타임으로 있는 건 온전히 내 힘만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좋은 평가를 해주시고, 기회를 주셨다. 운도 많이 따랐던 것 같다"며 "1군에서 한 시즌을 보낼 수 있었던 게 만족스럽다. 기록을 떠나 경험을 한 것들이나 기대치들이 다음 시즌의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으니 좋은 작용을 할 것 같다"고 자신의 프로 첫 시즌을 돌아봤다.

첫 걸음에 훌륭한 성적을 냈지만, 스스로 느낀 보완점도 많았다. 황영묵은 "내가 야구를 하던 수준에서 전체적인 수준이 더 높아졌다. 풀타임을 뛰면서 체력적인 부분이나 기술적으로는 수비적인 부분을 더 안정적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타격적인 부분에서는 기복이 없는 게 내 장점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꾸준함이 없었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첫 시즌의 체력 관리에 대한 질문에는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가 드러나는 거 아닐까. 실력으로 증명하면 그런 얘기는 안 나오는 거라고 본다. 그게 부족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이겨내야 한다. 더 올라가기 위해서는 숙제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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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경기를 뛰었어도 팬들로 가득 찬 야구장에서의 플레이는 가슴이 뛴다. 특히나 한화는 이번 시즌 홈경기만 47경기가 매진되며 많은 응원을 받았다. 황영묵은 "홈뿐만 아니라 원정경기에서도 팬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리가 1승이라도 더 할 수 있었던 건 그런 응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도 팬들이지만, 구경만 해봤지 이런 프로 야구장에서 야구를 한 게 처음이지 않나. TV에서 보고, 관중석에서 보다가 내가 직접 뛰고 있으니 뿌듯하다. 올 시즌이 끝나고 '여기서 계속 야구를 하려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황영묵은 "응원가가 있는 야구선수는 야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꿈꾸던 거였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 경기장에서는 그렇게 크게 느끼지 못하다가도, 복기를 하다 보면 꿈같다. 아무나 느낄 수 없는 감정"이라며 "(팬들의 응원 속) 그런 에너지 안에서 하다 보면 나까지 폭발하게 된다. 야구를 하면서 처음 느껴보는 게 많다"고 털어놨다.

"준비한 만큼 돌아오는구나 믿었고, 올 시즌을 치르면서 눈으로 봤다"는 황영묵은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한 번도 내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 적 없다. 경쟁 속에 살아왔고, 앞으로 그게 더 어려운 상대, 상황이 되더라도 계속 이겨내야 하는 게 선수의 숙명인 것 같다. 결국 이겨내서 내 자리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내년에는 팬들도 많이 기대를 하실 거다. 팀이 더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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