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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굿바이★'정년이'] 왕자님 된 김태리… 기대작, 이름값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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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종영한 tvN '정년이' 마지막 회
최고 시청률 18%까지 돌파, 흥행과 화제성 모두 견인
외신들 모두 한국의 판소리와 국극에 집중
한국일보

지난 17일 tvN '정년이' 마지막 회가 전파를 탔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정지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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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 속 시작한 '정년이'가 기대작의 이름값을 해냈다. 수년간 작품에 매진한 주역들의 노고와 제작진의 고심이 이뤄낸 결과다.

지난 17일 tvN '정년이' 마지막 회가 전파를 탔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정지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매란국극단이 폐막 위기 속에서 마지막 공연을 올렸다. 새로운 왕자님을 탄생시킬 '쌍탑전설' 무대의 주인공 아사달 역은 정년이(김태리)가 차지했다. 영서(신예은)는 정년이에게 "네가 우리의 새로운 왕자야"라면서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네며 결과에 승복했다. 이후 영서와 정년이는 무대에 올라 호연을 펼치며 박수를 받았다. 특히 용례(문소리)와 정자(오경화)도 정년이의 연기를 보며 끝내 눈물을 흘리며 진한 감동을 남겼다.

잡음 속 시작한 '정년이', 무사히 흥행까지 안착


사실 '정년이'의 방영은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 9월 MBC는 '정년이' 공동 제작사를 상대로 가압류 신청을 제기했고 편성 불발로 인한 손해배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을 흥행시키며 스타 감독이 된 정지인 감독이 이 과정에서 MBC 퇴사를 한 것 또한 인력 유출 피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제작사들은 MBC가 제작비 협상 지연을 했다면서 악의적으로 작품에 흠집을 내려고 하는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현재까지 해당 논쟁은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무사히 종영까지 이뤄졌다는 것은 제작사들에게 유의미한 결과로 보이다.

아울러 원작 팬들의 아쉬움이 종영까지도 불거졌다. 원작 속 큰 비중을 맡은 부용 캐릭터의 부재 때문이다. 정 감독에 따르면 해당 캐릭터는 이야기의 집중을 위해 삭제시켜야 했으나 섭섭함을 토로하는 팬들의 성토가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정년이'는 드라마 본질에 집중, 좋은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선보였고 좋은 성적과 호평을 받았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1회 4.8%에서 16%로 종영하면서 기대작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또한 키노라이츠 기준 통합 콘텐츠 랭킹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 TV-OTT 통합 화제성 순위 1위·국내 전체 드라마 유튜브 조회수 1위 등 여러 분야에서 화제성을 섭렵했다.

'정년이'는 3년 전부터 배우들과 연출진이 심혈을 다해 준비한 작품이다. 작품의 주 소재인 여성 국극이 1950년대를 전후로 인기를 모았던 민족 음악극의 한 장르로, 소리뿐만 아니라 무용, 연기까지 선보였던 선구적인 종합공연예술이기 때문에 긴 연습을 필요로 했다. 주연인 김태리나 문소리는 소리와 무용, 무대 연기, 사투리까지 준비하면서 인물 그 자체가 되기 위해 임했다. 김태리 뿐만 아니라 신예은 정은채 라미란 문소리 승희 등 모든 배우들이 서사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해냈고 깊은 몰입감을 안겼다.

특히 제작진은 국극 공연을 회차 내 주요한 비중으로 두면서 국극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 유도하는 효과도 노렸다. 디즈니플러스로 공개되고 있는 '정년이'는 해외 유력 언론들에게 한국의 국극과 판소리를 소개하는 가교 역할을 해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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