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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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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레이드 '주춤'…환율, 1390원 초반대로[외환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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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외 1394.4원…3.2원 하락 출발 전망

전장 새벽 마감가 1399.5원

견고한 美 소비에 연준 금리인하 속도조절 가능성

한풀 꺾인 美 증시·엔화 강세, 원화 강세압력↑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모처럼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트레이드’ 차익 실현이 촉발한 엔화 강세와 달러화 약세 분위기를 따라 환율이 1390원대로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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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94.4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98.8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3.2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새벽 2시 마감가는 1399.5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종가 대비 0.7원 상승했다.

그간 1400원대 환율 고공 행진을 이끌었던 ‘킹달러’ 흐름이 지난 주말 한 풀 꺾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이후 가팔랐던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와 뉴욕 증권시장 상승세를 견인했던 기술주 랠리가 주춤해지면서 달러 ‘초강세’ 동력이 상실했다는 평가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4%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0.3%)를 웃도는 수준이다. 또 상무부는 9월 소매판매 증가율을 기존 0.4%에서 0.8%로 상향조정했다. 소비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것을 고려하면, 견조한 소비지표는 경기침체 우려를 지우고 인플레이션 둔화세를 느리게 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요인이다.

연준이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0% 내려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2%,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지수는 2.24% 하락해 장을 마감했다.

미국채 금리는 소비 호조와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기대감에 급반등한 뒤, 대규모 차익 실현을 반영한 뉴욕증시 하락에 동조했다. 2년물은 약 4bp(1bp=0.01%포인트) 하락했고 10년물은 상승폭을 되돌리며 보합 마감했다.

미국채 금리 하락세을 계기로 엔화는 ‘초강세’를 보였다. 약 달러·엔 환율이 1.3% 가까이 급등하며 강달러 흐름 둔화에 앞장섰다는 분석이다. 이에 2022년 이후 엔화에 동조화 경향이 강해진 원·달러 환율도 달러·엔 환율 하락세를 쫓아 이날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따른다.

달러인덱스는 17일(현지시간) 오후 6시 24분 기준 106.74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4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 156엔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7.18위안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 거래일 7.23위안대에서 큰 폭 하락했다.

수급적으론 1410원대 원·달러 환율 고점 확인 후 나타난 수출업체 이월 네고물량(달러 매도)과 역외 롱포지션 청산, 숏플레이 등도 환율 하락 압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위험선호 심리 위축, 1390원대를 저가매수 기회로 인식하는 수출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 해외주식투자 환전 수요 등 역내 실수요는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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