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는 KB손해보험 선수들.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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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체가 된 KB손해보험이 달라졌다. 맥스 스테이플즈와 박상하가 가세한 KB손해보험이 한국전력을 제압했다.
KB손해보험은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1-25, 25-23, 25-23, 25-19)로 한국전력을 이겼다. KB손해보험 안드레스 비예나가 양팀 통틀어 최다인 24득점을 올렸다. 맥스 스테이플즈가 13점, 나경복이 12점을 올렸다. 차영석과 박상하는 각각 4개의 블로킹을 잡았다. 한국전력은 구교혁이 14점, 임성진이 10득점했으나 올 시즌 KB와의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한국전력 상대로 두 번 모두 이기면서 2승 6패(승점 7)를 기록했다. 한국전력(5승 3패·승점 11)은 개막전 5연승 이후 3연패의 늪에 빠졌다.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서브를 넣는 KB손해보험 비예나.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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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은 아시아쿼터인 스테이플즈가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개막 전 부상을 당했던 스테이플즈는 지난 두 경기에선 교체 출전했다. 외국인선수 엘리안이 부상으로 빠진 한국전력은 아포짓 스파이커 구교혁이 스타팅으로 나섰다.
KB손해보험은 스테이플즈가 연속 서브 득점을 올리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전력은 구교혁과 서재덕이 공격을 이끌면서 맞섰다. 한국전력은 서브와 리시브에서 나은 모습을 보였으나, 달아날 수 있는 기회에서 하이볼 공격이 연이어 가로막히면서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KB는 서브 범실이 많아지면서 앞서가지 못했다.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활약한 KB손해보험 맥스 스테이플즈.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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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고비에서 구교혁이 빛났다. 19-19에서 퀵오픈을 터트렸고, 네 번의 랠리가 오간 뒤 다시 한 번 퀵오픈으로 득점을 올렸다. KB손해보험의 범실까지 나오면서 22-19. 결국 한국전력이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KB손해보험이 압도했다. 서브가 1세트보다 잘 들어가면서 유효블로킹과 블로킹 득점이 늘어났다. 비예나의 공격성공률도 올라갔다. 1세트 후반부터 들어간 박상하도 제 몫을 했다. 현대캐피탈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박상하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코트에 섰다.
한국전력의 끈질긴 수비와 KB손해보험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15-15 동점이 됐다. 그러나 화력 싸움에서는 KB손해보험이 앞섰다. 한국전력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면서 18-18에서 순식간에 24-20까지 벌어졌다. 한국전력은 김동영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으나 비예나의 공격을 막지 못하면서 2세트를 내줬다.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활약한 KB손해보험 박상하.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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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은 3세트 서재덕과 전진선 대신 윤하준과 정성환을 투입했다. 윤하준은 데뷔 첫 세트 선발 출전. 두 선수가 제 몫을 해내면서 한국전력은 3세트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러나 KB손해보험 비예나의 폭발력이 살아나면서 대등한 흐름이 이어졌다. 승부처에선 박상하가 빛났다. 블로킹과 속공으로 역전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선수 없는 한국전력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부친 모습을 드러냈다. 세터 김주영과 아웃사이드 히터 박승수, 미들블로커 조근호 등이 투입됐다. 그러나 좀처럼 공격이 상대 블로킹을 뚫지 못했다. 결국 KB손해보험이 4세트를 쉽게 가져가면서 경기가 마무리됐다.
마틴 블랑코 KB손해보험 감독대행은 "일단 우리 팀이 함께 있다는 것이 기분 좋은 일이다.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들이 오늘 좋은 활약을 펼쳐줘서 배로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 우리 팀에서 두 선수의 도움이 적용될 것"이라고 했다.
블랑코 대행은 "아직 우리 팀이 돌아왔지만 완성은 아니다. 원하는 팀의 모습은 아니지만, 겪었던 상황들을 봤을 때 선수들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다 보니 손발을 맞추는 게 부족하긴 했다. 그런 부분들은 훈련을 통해서 빨리 보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KB손해보험은 블로킹 15개를 잡아냈다. 블랑코 대행은 "개인으로 봤을 때 우리 팀 블로킹 능력은 수준이 높다. 조직적인 블로킹을 해야 하고, 더 완벽하게 만들고 싶다"고 했다.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KB손해보험 황택의(오른쪽)과 차영석. 사진 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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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선수들이 3세트까지는 잘 해줬다. 마지막 세트는 실망스러웠다. 외국인 선수가 없다 보니 핀치에서 끊어주지 못했다. 야마토도 생각이 많아지면서 패스가 흔들렸다"고 말했다. 또 "세터 출신이라 야마토에게 너무 생각을 하지 말고, 득점이 안 나도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구교혁과 윤하준에 대해선 "교혁이는 이번이 세번째 선발인데 가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이겨내야 교혁이 자리가 된다. 하준이도 연습 때 괜찮아서 썼다. 아직 고등학교를 졸업도 안 했는데 제 몫을 했다. 기대되는 선수"라고 했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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