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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선발 임찬규의 부진? 그 뒤를 '국대 트윈스' 타자 4인방이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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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LG 소속 한국 대표팀 홍창기, 신민재, 문보경, 박동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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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트윈스' 타자들이 이번에도 공격을 책임졌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6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9-6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전적 2승 2패를 올렸다. 오는 18일 호주전을 반드시 승리하고 다른 팀들의 결과를 봐야 슈퍼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넘볼 수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확률은 남겨뒀다.

필승이 요구됐다. 중책을 맡은 투수는 LG 트윈스 소속 선발 임찬규였다. 그러나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1회 두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2사 2, 3루까지 몰렸다. 다행히도 후속 타자 라이언 누녜즈를 삼진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2회도 쉽지 않았다. 실점도 나왔다. 선두 타자 아리스멘디 알칸타라에 중전 안타를 맞은 뒤 두 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고 무사 만루 상황을 맞았다. 미카엘 데 레온에 땅볼 타구를 끌어내고 병살을 유도했으나 그 사이 3루 주자는 홈으로 들어왔다.

3회는 삼자 범퇴 처리하며 안정감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4회 임찬규는 무너졌다. 또 첫 타자에 안타를 맞고 후속 알칸타라에 중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더 이상 마운드에 설 수 없었다. 임찬규는 소형준(KT)에 공을 넘기고 3이닝 만에 강판했다. 이날 임찬규는 69구를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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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판하는 임찬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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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가 마운드를 떠난 이후 한국 타자들은 6점으로 벌어진 점수 차를 쫓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특히 임찬규와 팀 동료인 LG 소속 선수들이 힘을 냈다. 테이블 세터 1번 타자 홍창기, 2번 타자 신민재와 중심 타선을 맡은 4번 타자 문보경, 5번 타자 박동원이 임찬규의 뒤를 든든히 지켰다.

우선 신민재가 추격의 물꼬를 트는 큰 역할을 했다. 한국은 4회까지 상대 선발 프랭클린 킬로메에 꽁꽁 묶여 아무런 찬스도 만들지 못했다. 5회부터 킬로메가 마운드를 떠났고 이때부터 추격이 시작됐다.

5회 첫 두 타자인 박성한(SSG 랜더스), 최원준(KIA 타이거즈)이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 기회를 차렸다. 홍창기는 내야 땅볼을 치며 주자들을 한 베이스씩 진루하게 했다.

신민재는 상대 투수 앞 땅볼을 쳤다. 이때 투수의 송구 미스가 났고 모든 주자가 홈을 밟았다. 발이 빠른 신민재는 3루까지 뛰었다.

이어진 기회에서 문보경은 우중간을 완전하게 가르는 2루타를 뽑아내 신민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후속 박동원은 좌전 1타점 2루타로 문보경의 득점을 도왔다. 이때 한국은 한 이닝에만 4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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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말 2사 3루에서 문보경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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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으로 뒤진 8회에도 LG 선수들의 매서운 타격감이 이어졌다. 선두타자 나승엽(롯데 자이언츠)이 안타로 출루한 상황, 문보경은 내야 땅볼을 쳐 대주자 김휘집(NC 다이노스)을 2루로 보냈다.

후속 박동원은 상대 투수 디에고 카스티요의 4구째 공을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렇게 차려진 1, 3루 찬스에서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박성한, 최원준의 무더기 안타가 터지며 한국은 4점을 뽑고 전세를 뒤집었다.

도미니카공화국을 무너뜨리는 마지막 타점은 홍창기가 해냈다. 홍창기는 바뀐 투수 빅터 로페즈의 3번째 공을 공략했고, 중전 안타까지 추가했다. 8회에만 5점이 나왔다.

이날 선발 출전한 LG 타자들은 모두 점수에 관여했다. 홍창기는 4타수 1안타 1타점, 신민재는 5타수 1득점을 기록했고 5회 상대 실수를 유발해 2득점에 기여했다. 문보경은 4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을 뽑아냈다. 박동원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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