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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의사, 회계사, 선박 기관사 삼 남매를 키워낸 점님 씨...."비록 화가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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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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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이 자신의 꿈을 잠시 접어둔 채 의사, 회계사, 선박 기관사 삼 남매를 길러낸 뒤에야 소소하게나마 꿈을 이어 나가는 사랑꾼 부부의 모습을 공개한다.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되는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인간극장'이 '로또'처럼 절대 안 맞는다는 남편과 티격태격, 점님 씨네 포도밭 에피소드를 그린다.

5년 전, 무릎이 아픈 아내 조점님(61) 씨를 위해 남편 이명연(69) 씨는 쪼그려 앉지 않아도 되는 포도 농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아내 점님 씨가 포도 두 송이를 따는 동안 남편 명연 씨는 겨우 한 송이를 딸까 말까 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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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랑 둘 뿐인 포도밭에서 본인은 총감독이라 주로 지시만 한다니, 결국 점님 씨는 쪼그려 앉아서 짓던 채소밭 농사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하게 됐다. 게다가 명연 씨는 청개구리 같은 말로 아내 기운을 빼기 일쑤인데, 참다못한 점님 씨가 남편에게 회심의 한 방을 날렸다. "당신은 로또야, 절대 안 맞아"

남편 명연 씨를 만나기 전, 점님 씨의 꿈은 화가였다고 한다. 학창 시절부터 각종 미술대회에 나가 큰 상을 받았고 미대에 합격까지 했지만, 11남매의 막내였던 점님 씨는 연로하신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뒷바라지해 줄 사람이 없어 꿈을 포기했다.

그러던 중, 중매로 일곱 살 많은 명연 씨를 만났고, 그림 공부를 계속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달콤한 프러포즈에 결혼했다.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 게 인생이란 말처럼, 줄줄이 태어난 삼 남매를 낳아 가르치다 보니 화가의 꿈은 저만치 멀어져 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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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남편과 하던 식당도 잘 안되고 5년 전,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하며 야심 차게 샤인머스캣 농사를 시작했지만, 포도알은 꽉 차게 영글어 대풍년을 맞았건만, 귀한 대접받던 샤인머스캣이 올해는 잘 팔리질 않는다.

그래도 부부의 자부심인 자식 농사만은 배신하지 않았다. 삼 남매를 의사, 회계사, 선박 기관사, 모두 '사'자 직업인으로 키워냈다. 올해 회계사 딸이 첫 손자를 안겨주더니 내년 2월에는 의사 딸이 결혼을, 3월에는 선박 기관사 아들이 세쌍둥이 출산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어디 그뿐인가, 포도 농사를 시작할 때 두 딸은 대출을 받아 부모님께 빌려드렸다고 한다. 자식에게 빚을 내 시작한 포도 농사이기에 더 애가 타는 점님 씨 부부, 결혼을 앞둔 큰딸의 결혼 비용, 세쌍둥이를 출산할 며느리의 산후조리원 비용까지, 돈 나갈 일은 줄줄이 대기 중인데 포도 판매는 시원찮고 저장 창고엔 포도 상자가 쌓여만 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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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점님 씨는 샤인머스켓을 넣은 막걸리를 만들어 새로운 포도 판로를 궁리하고 내년부터는 포도 하우스를 체험농장으로 만들 계획도 세웠다. 남편과 티격태격하며 포도 수확하랴, 시어머니 챙기며 집안일하랴, 여성농업인 회의 다니랴, 종횡무진 바쁜 점님 씨, 그래도 밤이면 나만의 화실에서 포도도 그리고 꽃도 그리며 어릴 적 꿈을 이어 나가고 있다.

2025년, 뱀의 해에 태어날 아들네 세쌍둥이들에게 선물할 그림을 그리는 점님 씨의 파란만장한 인생의 항로를 담은 '인간극장'은 오는 18일 오전 7시 50분 KBS 1TV에서 방영된다.

사진=KBS 1TV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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