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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당찬 각오를 들려줬다.
LG 트윈스 우완투수 장현식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팬과 선수단이 함께하는 LG의 자선행사 '2024 러브기빙데이'에 참석했다. LG 팬들과 첫인사를 나눴다.
2013년 1라운드 9순위로 NC 다이노스의 지명을 받고 데뷔한 장현식은 2020년 8월 트레이드를 통해 KIA 타이거즈로 둥지를 옮겼다. 올해까지 1군서 총 11시즌 동안 437경기 592이닝에 등판해 32승36패 91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을 빚었다
특히 올해 정규시즌 75경기 75⅓이닝에 등판해 5승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로 든든히 허리를 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선 5경기 5이닝서 1홀드 평균자책점 0으로 활약했다. KIA가 7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하는 데 공헌했다.
시즌을 마친 뒤 장현식은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다. 원소속구단 KIA를 비롯해 복수의 팀이 장현식에게 구애했다. 장현식의 선택은 LG였다. 지난 11일 계약 기간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연봉 36억원)에 사인했다. 옵션 없이 전액 보장으로 대우받았다.
LG는 "장현식은 뛰어난 구위와 제구력이 검증된 구원투수다. 올 시즌을 통해 본인의 가치를 잘 보여줬다. 우리 구단의 불펜진 운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현식은 LG 이적 후 16일 잠실서 첫 공식 행사에 나섰다. 취재진과 만난 장현식은 "LG에서 '4년 동안 꼭 잘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나도 못하고는 못 사는 성격이다"며 "내가 필요하다고 해주셨으니 거기에 걸맞게 잘해야 한다. 팀에 민폐를 끼치면 안 된다. 항상 우상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연투, 많은 이닝 등도 문제없다는 각오다. 장현식은 "무조건 결과를 내는 선수가 되고자 한다. 어떻든 막아내는 게 중요하다"며 "'너무 많이 던져서 어떡해. 진짜 고생한다' 등의 동정을 받는 선수가 아니라, '와 진짜 잘한다. 믿을 수 있겠다' 등의 칭찬을 듣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게 앞으로의 내 목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현식은 "원하는 보직은 없다. 그저 팀 승리에 도움만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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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장현식과의 일문일답.
-FA 시장 개장 후 제일 먼저 연락해 온 팀이 LG였나.
▲그렇다. 선수의 가치를 가장 먼저 알아주시고 인정해 주신 점이 정말 컸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대해 주셨다. 계약 당일 외에는 에이전트가 계속 구단과 만났다. 구단에서 '잘하는 걸 알고 데려왔으니 이 팀에 있는 4년 동안 꼭 잘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 나도 못하고는 못 사는 성격이다. 잘해서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옵션 없이 전액을 보장받았다.
▲그런 것 때문에 (열심히) 안 하고 그런 성격은 아니다. 계약과 관계없이 난 내가 못하는 게 싫다. LG에서 먼저 내가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으니 난 거기에 걸맞게 잘해야 한다. 팀에 민폐를 끼치면 안 된다. 그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성향이라 그냥 더 잘하려 한다.
난 최저 연봉을 받을 때도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선수다. 올해까지도 부족함을 정말 많이 느꼈다. 항상 우상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LG란 팀의 매력은 무엇이었나.
▲상대해 봤을 때 굉장히 까다로운 팀이었다. 넓은 야구장을 쓴다는 점도 있었다. 그리고 선수들,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은 듯했다. 시너지 효과를 내면 더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을까 싶다.
-이적 결정 후 KIA 이범호 감독이나 심재학 단장과 나눈 대화가 있나.
▲KIA에선 '못 잡아서 미안하다. 좋은 대우 받고 갔으니 잘했으면 한다'고 해주셨다. 선수들에게도 연락이 많이 왔다. 함께 야구한 시간이 있어서 그런지 다들 아쉬워했다. 그래도 축하를 많이 받았다. 다들 '좋은 계약을 해 우리도 너무 좋다'고 해줬다. 포수 (김)태군이 형도 정말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셨다. '대우에 맞게 모범적인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모두 축하한다고, 잘된 일이라고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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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투수들 중 친한 선수가 있나.
▲(김)진성이 형과는 NC에서 같이 뛰었고, (임)찬규 형과는 경찰 야구단에서 2년 동안 함께 야구했다. (김)대현이와는 국제대회에 같이 나가본 적 있다. (함)덕주도 친구라 아는 사이다. 투수 중에서는 나이(1995년생)가 많은 편인데 친한 선수가 꽤 있는 것 같다.
-내년엔 KIA 선수들을 상대해야 한다. 특히 김도영과 어떻게 승부할 것인지.
▲걔도 나를 잘 모를 거다. 서로 모를 땐 투수가 이기는 것 아닌가(웃음). 내가 KIA에 온 뒤 팀에 들어온 선수들과는 한 번도 안 붙어봤다. 알 수 없는 공을 던져 혼란스럽게 만들겠다.
-LG에서 까다로운 타자는 누구였나.
▲이런 말은 하면 안 되지만 사실 난 그렇게 까다롭진 않다고 느꼈다. 잠실야구장 마운드가 편한 것 같다. 올라가 보면 마운드가 정말 좋다. 잘 던지면 구장이나 마운드는 상관없는 것 아닌가. 어디서든 잘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 구장 탓을 하기엔, 난 그 정도 실력은 아니다.
-염경엽 LG 감독과 나눈 이야기도 있나.
▲아직 감독님을 뵙지 못했다. 무슨 말씀을 드리는 것보단 그냥 야구를 잘해야 한다. 애교 좀 부려보겠다. '너 알아서 해'라고 말해주실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계약 전 박동원(LG)에게 온 메시지를 이틀 동안 보지도 않고, 답장도 안 했다고.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뽑혀 대만에 가 있는 박동원은 유튜브에서 장현식의 LG 이적설을 보고 농담 삼아 '(장)현식아 LG 오는 거야?'라고 물었다. 하지만 계약 성사 전까지 답장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솔직히 모두의 연락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답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 결정이 난 뒤 연락했다. 형이 '적응하는 데 진짜 큰 도움 주겠다'고 해주셔서 무척 감사했다. 형은 투수들이 정말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포수다. '너 자신 있는 거 해라'라고 해주신다. 찾아보니 결과도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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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던질수록 더 잘한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올해 한국시리즈 때도 그랬다. 휴식일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공을 던졌다. 그렇게 함으로써 더 몸이 좋아지는 느낌이었다. 많이 던지는데도 안 아프면 좋은 것 아닌가. 그렇게 해서 잘하면 가장 좋다. 올해 그런 점들을 크게 느꼈다.
비결은 우선 부모님께서 좋은 몸을 주셨다. 노력을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을 많이 던지는데 오히려 안 아프다는 게 신기하더라. 더 강화해 내년에도 꾸준히 잘 던지며 안 아프고 싶다.
특히 무조건 결과를 내는 선수, 반드시 막아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내용이 어떻든 막아내는 게 중요하다. '너무 많이 던져서 어떡해. 진짜 고생한다' 등의 동정을 받는 선수가 아니라 '진짜 잘한다. 믿을 수 있겠다' 등의 칭찬을 듣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게 앞으로 계속 내 목표일 듯하다.
-내년 스프링캠프 전까지 훈련 계획은 어떻게 되나.
▲한국에서 운동하다가 내년 1월 초에 일본에 다녀오려 한다. 일본 돗토리의 월드윙 트레이닝 센터에 갈 것이다. 올해 다녀왔는데 이후 잘해서 같이 가자고 하는 선수들이 있다. 아내도 같이 갈 것이다. 현재 임신 6개월 차인데 딸을 가졌다. 같이 다녀오기 좋은 도시다.
-다음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중간에서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팀 불펜에 도움이 되고 싶다. 그 정도의 중심 역할을 하는 게 밥값의 기준이라 생각한다. 원하는 보직은 없고, 팀 승리에만 보탬이 된다면 좋을 것 같다.
사진=잠실, 최원영 기자 / LG 트윈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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