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투자 교육을 듣고 있는 투자자 <그래픽=챗GP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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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테믹 이후 개미들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고위험·고수익 레버리지 상품을 노리는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거래하기 위해 필요한 ‘레버리지 상품 교육’ 이수자가 85만명에 이르며, 해외 레버리지 상품에도 국내 자금 수조 원이 들어간 상황이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9월 1일부터 올해 11월 11일까지 4년간 ‘레버리지 투자 사전 의무교육’을 이수한 숫자는 83만8468명이다.
지난 2020년 금융당국이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 시장 건전화 방안을 시행하면서 국내 레버리지 ETF 및 상장지수증권(ETN)을 거래하려는 투자자는 ‘레버리지 투자 사전 의무교육’를 필수적으로 들어야한다.
시행 첫 해 4개월간 14만468명이 이수했고, 이듬해 33만8918명, 2022년에 16만2076명이 교육을 들었다. 올해의 경우 아직 두 달가량이 남은 상황에서 레버리지 상품의 인기가 식지 않아 벌써 지난해(9만932명)의 이수자 수를 넘었다.
별도의 교육이나 예탁금 최저한도 기준 등이 없는 미국의 3배 레버리지 상품도 국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투자자가 보유한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의 규모는 23억2326만달러(약 3조 3000억원)에 달한다.
국내투자자들은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장기 국채 3배 레버리지 ETF(TMF)의 경우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4억3662만달러(약 6000억원)를 순매수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벼락거지’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는 등 투자수익에 대한 조급증이 생겨났다고 분석했다.
다른 상품에 비해 높은 수수료를 감수하고서라도 레버리지 상품에 돈이 몰리는 것은 결국 빠르게 수익을 내려는 ‘단타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센터장은 “국내투자자들은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자본시장에서 성과를 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이 생긴 것 같다”며 “국내의 위험 상품과 해외의 3배 레버리지 초위험 상품 등에 돈이 몰리는 것은 수익에 대한 조급증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초고위험 해외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처럼 해외의 고위험 상품에 대한 사전 교육을 의무화하는 게 합리적이다”라며 “규제의 일관성 측면에서도 그렇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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