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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 (일)

‘멀리 치고, 잘 뛰고’ 명불허전 김도영…그런데 ‘감동 받은’ 부분은 따로 있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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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13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6회초 1사 1루에서 1루 주자 김도영이 도루를 성공하고 있다. 사진 | 타이베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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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타이베이=김동영 기자] “진짜 감동이었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대만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렇게 질 수도 있나’ 싶을 정도다. 빛난 선수는 있다. ‘슈퍼스타’ 김도영(21·KIA)이다. 남은 경기 다 이기겠다고 했다. 그리고 ‘팬’을 말했다.

김도영은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라운드 1차전 대만과 경기에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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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3회말 1사 2루에서 한국 김도영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 | 타이베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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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는 2루타다. 주자를 홈으로 부르는 적시타. 볼넷으로 나간 후 도루까지 성공했다. 박동원의 적시타 때 홈까지 밟았다. 팀이 만든 3점 중 김도영이 관여한 점수가 2점이다. ‘혼자 다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한국은 3-6으로 졌다. 딱 한 경기 했는데 도쿄행 먹구름이 꼈다. 그래도 김도영은 날았다. 경기 후 “지기는 했지만, 긍정적이다. 우리 선수들 컨디션 괜찮다. 나도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고 했다.

또한 “첫 경기이기도 했고, 처음 뛰는 구장이기도 했다. 나는 생각보다 해볼 만하다고 본다. 선수들이 어느 정도 긴장은 했다.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 다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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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대한민국 선수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 | 타이베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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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장소가 타이베이돔이다. 4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구장. 곳곳에 물이 새면서 이날은 3만3000명만 받았다. 그래도 KBO리그 어떤 구장보다 관중이 많다.

심지어 한국 응원단도 운영하지 못했다. 대만 측에서 1루와 3루 응원단상을 다 쓰겠다고 알려왔다. 극소수 한국 관중을 제외하면 99%는 대만 팬들이다. 일방적인 응원이 펼쳐졌다.

김도영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가 재미없지 않을까 싶더라. 응원전도 어느 정도 있어야 선수들도 불타오른다. 너무 일방적이어서 우리가 더 끓어올랐다. 뭐라도 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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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3회말 1사 2루에서 한국 김도영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 | 타이베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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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국 팬들을 말했다. 응원을 이끌 응원단장도, 기를 북돋을 치어리더도 없다. KBO리그에서는 흔한 앰프도 당연히 없다. 오롯이 육성으로 대표팀을 응원했다. 그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김도영과 박동원의 적시타 때 환호했고, 김도영이 2루를 훔치자 불타올랐다. 나승엽의 홈런 때는 일당백 그 자체. 선수들도 그 열정을 모를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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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 대만 야구 팬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 | 타이베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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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10개 구단에서 제일 열정적인 팬들이 오신 것 같다”며 놀라워한 후 “팬들 파이팅 소리가 정말 컸다. 진짜 크게 들렸다. 감동했다. 앞으로도 계속 응원해주시면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결과가 아쉽지만, 이제 한 경기 했을 뿐이다. 네 경기 남았다. 김도영 말처럼 다 이기면 도쿄로 갈 수 있다. 대표팀이 팬들과 함께 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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