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 뉴시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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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상태로 사고를 낸 후 도주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가수 김호중(32)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최민혜 판사)은 13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로 기소된 김호중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법원은 판결을 통해 “피고인 김호중은 객관적인 증거인 폐쇄회로(CC)TV에 음주 영향으로 비틀거리는 게 보이는데도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부인하는 등 범행 후 정황이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김호중은 지난 5월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중앙선을 침범해 택시를 들이받은 뒤 달아낸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매니저 장모(39)씨가 허위 자수해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자신은 잠적했다가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사 마시는 등 이른바 ‘술타기’ 수법으로 수사에 혼선을 줬다는 혐의도 있다.
당시 김호중은 잠적 17시간만에 경찰에 출석해 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음주운전 혐의를 부인해 오던 김호중은 CCTV 영상 등 음주 정황이 드러나며 수사망이 좁혀지자 사고 10여 일 만에 “음주운전을 했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검찰은 지난 9월 열린 결심공판에서 “조직적 사법 방해 행위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점을 고려해 달라”며 김호중에게 징역 3년6개월을 구형했다.
다만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하는 위드마크 공식으로는 사고 당시 김호중의 정확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서는 기소하지 못했다. 위드마크 공식은 음주 후 일정 시간이 지난 이후 당시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추정하는 방법 중 하나다. 마신 술의 양과 알코올 도수, 체내흡수량, 성별에 따른 보정 등을 토대로 계산해 음주 수치를 유추한다.
김호중은 선고를 앞두고 세 번의 반성문을 제출했다. 결심공판 최후 진술에서도 “피해자에게 정말 죄송하고 반성한다. 그날의 선택을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열 번 잘하는 삶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려 노력하겠다. 정신 차리고 똑바로 살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이날 범인도피교사, 증거인멸 등 혐의로 기소된 김호중의 소속사 관계자들에 대한 선고도 함께 이뤄졌다. 범인도피교사 등 혐의로 기소된 이광득 전 생각엔터테인먼트(현 아트엠앤씨) 대표에게는 징역 2년, 본부장 전모씨에 대해서는 징역 1년6개월, 매니저 장모씨에게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준법운전강의 수강 및 20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미스터트롯’으로 스타덤에 오른 후 김호중을 둘러싼 논란은 수없이 많았다. 김호중은 영화 ‘파파로티’의 실제 모델로 알려져있다. 막막한 가정환경으로 일찍이 주먹세계에 입문해 건달이 됐으나 성악가의 꿈을 가지고 갱생하는 서사의 주인공이다. 각종 콩쿠르에서 입상하고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린 김호중이 ‘미스터트롯’에 순위권에 들자 그의 과거는 더욱 주목받았다.
대부분의 논란은 당시 소속사의 반박으로 일단락됐다. 예고에 재학 중이던 김호중이 학창시절 학교폭력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강제전학을 온 문제아가 은인이 된 교사를 만나 성악가가 된다는 영화상의 설정으로 일정부분 인정된 사실. 그러나 소속사는 언론을 통해 학폭을 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사회복무 기간 동안도 시끄러웠다. 전 소속사 매니저와의 분쟁은 혐의 없음으로 종결됐지만 입영 당일 연기 및 특혜 논란이 있었다. 또 불법 도박 의혹에 대해서는 본인이 직접 인정해 일단락 됐으나 불법행위를 했다는 사실만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전 여자친구 폭행 논란도 부인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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