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달러 환율 1.0595달러…1년 최저치
STOXX600 1.98%↓…석 달 만 최대 낙폭
ECB도 트럼프 당선 대비 촉구
12일(현지시간) 국제 외환 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0615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한때 1유로당 1.0595달러까지 하락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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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는 트럼프 당선 이후 5거래일간 약 3% 떨어졌다. 반면 달러 가치는 상승세다.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이날 한때 106.18까지 치솟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바클레이스, ING, 노무라 인터내셔널 등 10개 은행이 지난주 유로화에 대한 콜(매수) 옵션을 대폭 축소했다. 이들 은행이 최근 몇 달간 유로에 대한 전망을 높여온 것과 상반된다.
마크 매코믹 TD증권 외환 및 신흥시장 전략 글로벌 책임자는 "유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할 때까지 유로·달러 환율이 1.03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뒤엔 가치가 거의 동등해지는 패리티 단계로 접어든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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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증시도 줄줄이 하락세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1.98% 하락하며 지난 8월 초 이후 석 달 만에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지수는 2.69% 급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는 2.13%, 영국 런던 증시 FTSE는 1.22% 각각 하락 마감했다.
블룸버그는 STOXX600이 올해 1995년 이후 S&P500 대비 최악의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에 따라 10~20% 보편관세를 도입할 경우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대미 수출이 크게 타격받고, 중국의 저가 수출품이 쏠려 자동차 등 유럽 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간 금리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ECB 당국자들도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로버트 홀츠먼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이 시행되면 미국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되고, 다른 지역도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달러와 유로가 패리티 단계에 접어들면 에너지 등 수입 물가에 영향을 미쳐 ECB가 2% 물가 목표에 도달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유럽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강조하며 "무역전쟁이 시작된다면 유럽은 2018년처럼 준비가 돼 있지 않아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토마스 비엘라덱 T로우프라이스 유럽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세계가 압박을 받고 있다"며 "마치 전 세계 나머지 국가의 성장을 미국 경제로 재분배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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