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종서 성균관대 교수팀, 실시간 방사선 분출 영상화 기술 개발
연구자가 고글을 통해 본 영상에 표시된 방사선이 나오는 지점 |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연구시설 같은 방사선을 다루는 공간에서 보이지 않는 방사선 방출을 휴대전화나 고글을 이용해 맨눈으로 실시간 파악할 수 있는 증강현실(AR) 기술이 개발됐다.
채종서 성균관대 교수(메타버스기반 방사선안전 ICT연구센터장) 연구팀은 방사선 검출기 정보를 토대로 방사선 분출 여부를 영상화해 피폭을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방사성물질을 사용하는 산업 및 연구 현장에서는 피폭 예방이 필수지만, 방사선을 내는 물질인 방사선원이 실수로 사라졌거나 존재 여부를 모르거나 하는 상황이 발생하며 작업자나 연구원이 피폭에 노출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방사선 검출기와 방사선 분출 여부를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특수 고글, 방사선 검출기가 포착한 방사선 공간 분포와 강약 정도를 영상으로 구현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들 구성품은 서로 무선으로 연결돼 방사선 검출기들이 설치된 장소에서 실시간으로 방사성 물질 위치와 공간 속 방사선 세기를 영상으로 보여준다.
예를 들어 특수 고글을 쓴 채 들어가면 방사선이 방출되는 지점이 화면에 표시되고, 위험도에 따라 방사선이 강한 곳은 붉은색, 약한 곳은 주황색으로 표시하는 식이다.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도 마찬가지로 공간을 촬영하면 방사선이 나오는 곳이 표시된다.
연구팀은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시설에서 기술을 실증하는 데도 성공했다.
방사선을 차폐해 내부에서 방사성물질을 생산하는 핫셀 등에 액체 방사성물질이 현재 존재하는지 여부 등을 확인했으며, 1mL 수준의 극소량 액체 방사성물질도 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채 교수는 수십만원 수준의 저가 방사선 검출기를 최대 40여개까지 무선으로 연결해 확인할 수 있으며, 대당 수억 원 규모인 외국산 방사선 검출기를 대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핫셀을 활용하는 곳은 작업자들이 간이 검출기를 들고 다니지 않는 경우도 있는 만큼 실수가 있을 수 있다"며 "이런 실수를 사전 확인을 통해 막을 수 있어 피폭 예방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 교수는 "기술을 고도화해 전국 방사성 물질 취급 현장이나 연구 현장 등에 무료 보급할 것"이라며 "소형 방사선검출기 시장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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