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8 (토)

‘지옥판사’ 김재영 “‘댕댕미’ 칭찬에 기분 좋아…차기작은 로코 원해요!”[스타★톡톡]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악마들의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인간. 불의를 참지 못하고 울분을 터트리는 인간적인 모습에 시청자의 호평이 잇따랐다. ‘지옥에서 온 판사’는 배우 김재영에게 ‘댕댕미’와 ‘시청률’이라는 두 가지 선물을 준 작품이다.

2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는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박신혜)가 인간적인 열혈형사 한다온을 만나 죄인을 처단해가는 판타지 드라마였다. 김재영은 극중 강력팀 형사 한다온으로 분했다. 과거 연쇄살인마에게 가족을 잃은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로 진범을 찾기 위해 경찰이 됐다. 강강약약, 범죄 피해자와 유가족 앞에서는 한없이 여리지만, 범죄자 앞에서는 지독하게 차가웠다.

빠른 전개, 현실에서 가져온 소재와 사이다 복수까지 대본부터 재밌게 느껴진 작품이다. 여기에 유일한 사람으로 감정적인 매개체가 되는 캐릭터였다. 종영 후에는 마치고는 만족감이 더 컸다. ‘인간 김재영’의 밝은 모습을 담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김재영은 ‘지옥에서 온 판사’를 통해 비쳐진 밝은 얼굴이 무척 마음에 드는 기색이었다. 그는 “‘뽀삐’라는 별명을 갖게된 작품이다. 댕댕미가 있다는 반응을 봤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열혈형사 한다온에게 액션신은 필수였다. 악마와 맞붙는다는 설정 탓에 유난히 맞는 장면이 많은 작품이기도 했다. 김재영은 “전작에서도 액션신이 많았다. 대부분 싸움을 잘 하는 캐릭터였는데, 이번엔 맞는 액션이 어렵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악마에게 목을 졸리는 액션신에서 실제로 기절을 해 응급실로 향한 긴박한 순간도 있었다. 김재영은 “기절하고 나니 여기가 어딘 지 모르겠더라. 산고 공급이 안되어 기절한 건데, 오래 지속했다면 큰일날 뻔 한 상황이었다. 때리는 역할을 할 때는 몰랐는데 맞는 건 또 다르더라”고 돌아봤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적제재’는 죄인을 처단하는 히어로물의 경우 매번 등장하는 논쟁거리다. 지옥판사 제작진과 배우들 역시 이를 두고 많은 논의를 거쳤다. OTT라면 더 적나라한 표현도 가능했을 거라 생각했지만, 지상파의 특성상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했다. 김재영은 “모자이크를 해도 워낙 센 부분이 많았다”며 “최대한 똑같이 찍고 덜어내자는 결론이 나왔다. 사이다 복수를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보여준 부분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청자가 통쾌하게 느낀 것도 이 부분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처럼 범죄자에게 합당한 벌이 내려졌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김재영은 “인간은 자기의 상황에 더 이입될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 표현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고, 초반에는 다온의 트라우마를 표현하며 여러 번 촬영을 거치기도 했다. 안 보여줬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감독님의 주문에 많이 고민하며 촬영했다”고 말했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박신혜의 남자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전한 김재영이다. 그는 “유명한 분이어서 주눅이 많이 들었다”고 박신혜의 첫인상을 전했다. 이어 “동생이지만 엄청난 선배였다. 편하게 다가와 주셔서 의지도 많이 하고 배운 점도 많다”고 했다. 상대 배우를 향한 배려도, 모니터링도 척척 해냈다. 3일간 액션신을 찍어도 힘든 티조차 내지 않아 특히 체력적인 면에서 존경스러운 선배였다고. 알콩달콩 사랑을 나눈 강빛나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같은 트라우마를 가지거나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은 동질감을 느낀다. 빛나는 다온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동료로 시작해 악마임에도 옆에 두고 싶은 믿음이 사랑으로 연결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2013년 영화 ‘노브레싱’으로 데뷔한 김재영은 11년 만에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머쥐었다. 주연작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너를 닮은 사람’, ‘월수금화목토’를 거치며 시청률에 아쉬움을 가졌던 그는 최고 시청률 13.6%을 찍은 이번 작품을 마치며 “너무 행복했다”는 소회를 전했다. 방송 다음날 아침 감독이 보내주는 시청률을 받아봤다는 김재영은 “시청률이 좋다는 건 많이 봐주신다는 의미니 좋은 평가라고 생각한다. 눈 뜨면 이름을 검색해보기도 했다”고 웃어보였다.

시청자 반응도 자주 살펴본다. 부정적인 댓글에 먼저 눈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사사건건 강빛나와 부딪히던 초반에도 좋지 않은 반응들을 발견했지만, 빨리 떨쳐내려 했다. 절정에 다다르는 후반부 한다온의 감정선도 폭발했지만, tvN ‘정년이’와 경쟁이 시작돼 부담도 있었다. 김재영은 “(정년이와 경쟁하는) 8화부터 한다온이 표출되는 부분이 많아 고민도 했다”면서 “화끈하고 시원한 장면을 기대하는 시청자분들이 많았을 텐데 내가 나오는 부분은 어둡고 감정적인 부분이 많았다. 그래도 시청률이 떨어지지 않아 감사했다”고 안도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우는 선택받는 직업이다. 한 작품을 만나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고, 그만큼 공백기에 대한 불안도 크다. 김재영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는 고민을 털어놓은 바 있다. 그때의 불안감은 지금도 여전하다.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배우 김재영을 알고 있을 지, 또 언제 작품을 만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다.

모델 출신인 김재영은 “모델 일을 할 때도 일이 없으면 조마조마했다. 일종의 직업병”이라고 답했다. 촬영할 때는 온전히 역할에 몰입해 스트레스도 잊는다. 하지만 촬영이 끝나면 여러가지 고민에 빠진다. ‘지옥에서 온 판사’ 마지막회 방송 이후에도 ‘진짜 끝났구나’하는 생각과 ‘이제 백수인가’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독하게 현실적이었다. “(작품이) 수치적으론 잘됐지만, 차기작이 정해진 건 없다”고 답한 김재영은 “배우들은 금방 잊혀진다. 잘 된 드라마를 찍고 왜 그러냐는 말도 듣는데, 현실적으로는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 “연기를 안하면 생계를 이어가야 하니 어떤 일을 해야하나 고민도 했다. 매일 출근하는 삶이 부럽다가도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답하기도.

예능으로 전성기를 맞은 주우재, ‘선재 업고 튀어’로 신드롬을 몰고 온 변우석까지 모델 시절부터 절친했던 친구들이 모두 대박이 났다. 김재영에겐 언제나 힘을 불어넣어 주는 소중한 존재들이다. 특히 주우재는 그에게 ‘딴 데 신경쓰지 말고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조언을 건넸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댕댕미’에 대한 평가다. 그는 오매불망 ‘밝은 작품’, ‘로코’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김재영은 “로맨틱코미디는 내 꿈”이라면서 “꿈은 꿈이고, 안 해본 역할들도 해보고 싶다”고 바랐다. 지금껏 맡아왔던 재벌, 톱스타 등의 역할이 가장 어렵다고. “사실 그렇게 살아본 적이 없다”고 웃어보인 김재영은 “평소 접할 수 있는 직업군을 해보고 싶다”고 바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