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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제작비 1000억 '오징어게임2', 인맥 캐스팅 딛고 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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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탑·오달수·BH엔터 배우 대거 출연

황동혁 감독 "친분 캐스팅 NO…오해"

"시즌2 부담감 심했지만, 결과물 만족"

시즌3 피날레 "더 이어가는건 의미없어"

"오겜 속 세상만큼 살기 힘들어 공감"

"나빠진 세상 뒤바꿀 힘 있는지 질문"

뉴시스

황동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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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2가 인맥 캐스팅 논란 속 베일을 벗는다. 시즌1(2021)은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고, 3년 만에 선보이는 시즌2는 K-드라마 최초로 제작비 1000억원 시대를 열 전망이다. 하지만 그룹 '빅뱅' 출신 탑(37·최승현)을 비롯해 '미투' 논란 배우 오달수, 이병헌과 박성훈, 이진욱 등 BH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인맥 캐스팅 논란이 일은 상태다. 탑 역시 BH 출신 관계자가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다. 황동혁 감독은 "많이 억울하다"고 토로했는데, 잡음을 딛고 시즌1 못지 않은 성과를 낼 수 있을까.

황동혁 감독은 8월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 간담회에서 "사실 평생 작품을 만들면서 신인 감독 시절에는 어쩔 수 없이 누군가가 막 이렇게 (캐스팅을 부탁해) 그렇게 되는 경우가 있긴 했다"면서도 "나만큼 그런 것을 받아주지 않는 사람이 없다. 한 번 그래본 적이 있는데 반드시 후회한다. 그런 배우를 쓰면 촬영하면서 너무 후회해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게 나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고 밝혔다.

"오징어게임 전에도, 그리고 오징어 게임도 마찬가지로 무슨 친분이나, 누구 때문에 배우를 쓰지 않는다. 그 역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배우를 캐스팅하고, 오디션을 통해 발굴했다. 이번 작품에도 예외없이 그런 원칙으로 뽑았다. 그래서 (인맥 캐스팅은) 정말 엄청난 오해이고, 굉장히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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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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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성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을 그린다. 이정재와 이병헌, 위하준, 공유가 시즌1에 이어 함께 한다. 임시완과 강하늘,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다윗, 최승현, 노재원, 조유리, 원지안 등이 합류한다.

황 감독은 시즌1을 작업할 때 치아 8개가 빠질 정도로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시즌2는 지난해 7월부터 1년 넘게 촬영했으며, 내년 시즌3까지 나눠서 선보일 계획이다. "이 작품을 이어가는 건 더 이상 큰 의미가 없다. 시즌3가 피날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즌2를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평가를 받아봐야 알겠지만 모든 창작자들이 느끼는 것만큼 '시즌2를 만드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했다"면서 "그만큼 기대치들이 높기 때문에 뛰어넘는 작품을 만들어야 된다는 부담감도 심했다. 내 인생에서 어떤 작품에 바칠 수 있는 노력을 제일 많이 쏟은 것 같다. 지금까지 후반 작업하면서 확인한 결과물로는 충분히 그 노력이 스크린에 보인다"며 만족했다.

시즌2와 가장 달라진 지점도 짚었다. "시즌1에서 성기훈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오직 돈을 벌기 위해 게임에 참가했는데, 시즌2에선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이 게임을 끝내고 복수하기 위해 다시 주최자들을 찾는 게 가장 큰 변화의 지점"이라며 "시즌1에서 인기있던 모든 캐릭터를 죽여버려서 그들을 대체할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새로운 게임을 한다"고 귀띔했다.

"시즌1 초반에 '이 게임을 지속할 것인가, 그만두고 나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그 투표가, 시즌2에선 좀 더 적극적인 형태로 활용된다. 그 투표를 이용해 O와 X로 나눠지는 그룹들을 보여주면서 현재,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편 가르기, 선 긋기. 나와 남을 구별하고 옳은 것과 그릇된 것으로 규정 짓고 공격하는 갈등을 묘사했다. 어릴 때 한 번쯤은 해봤던 한국 고유의 게임과 세계에서 하는 게임도 있다. 그대로 쓸 수 없는 것도 있어서 적합하게 변형한 게임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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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은 인간 사회의 경쟁·갈등이 압축 돼 있다. 시즌2에선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을까. "사실 시즌2·3는 통틀어서 얘기해야 이 작품의 주제를 얘기할 수 있다"며 "시즌1이 나왔을 때도 '왜 이렇게 인기가 많냐'고 많은 분들이 물어보면, '오징어게임 속 세상만큼 살기가 힘들어져서 더 공감가는 게 아닐까요?'라고 답했다. 3년이 지났는데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드는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기후 위기, 빈곤, 양극화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세계적으로 각 나라 안에서나 나라끼리 갈등과 전쟁도 훨씬 격화되고 있다. 시즌2·3에선 '과연 우리가 나빠지고 있는 세상을 뒤바꿀 힘이 있는가. 그럴 능력이 있는가. 그럴 수 있는 존재인가?'에 관한 질문을 다시 한번 던져보고 싶었다"며 "내가 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가?'라는 얘기를 진지하게 한번 해보고 싶었고 협동을 요구하는 게임들이 꽤 나온다. 그런 문제와 더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이 게임 안에서 더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뭐가 정의인지, 좋은 미래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이들을 이렇게 키워서는 안 되지 않을까, 뭔가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이 좀 더 자유롭게 많은 꿈을 꾸고 의대에 못 가더라도 낙오자가 아닌, 좋은 대학에 못 가더라도 충분히 '세상에 가치가 있는 존재로 네 역할을 하고 살 수 있다'는 것을 배우며 자라야 하지 않을까. 그런 세상을 만들지 못하면 이 나라에 무슨 미래가 있을까, 계속 '끊임없는 오징어 게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작품을 보고 우리가 그런 생각을 좀 더 해볼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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