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일대 아파트단지 모습.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기 신도시(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선도지구 공모 결과 발표가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분당신도시를 중심으로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가격이 올 초보다 많게는 3억원 이상 오른 단지도 관측된다. 분당은 선도지구 공모 당시 평균 동의율이 90%를 웃돌아 5개 1기 신도시 중 가장 높은 동의율을 보였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수내동 양지마을1단지 금호의 경우 전용 84㎡가 지난 8월 17억3000만원(6층)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 기록했다. 올 초만 해도 13억원 후반~14억원 초반대에 거래가 이뤄졌는데, 선도지구 선정 절차가 본격화하면서 가격이 3억원 이상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인다.
이 단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양지마을에서 현재16억 원대 매물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918가구 규모의 1단지 금호의 경우 거래 가능한 매물이 14건(네이버 부동산 기준)에 불과할 정도다. 이 단지에서 영업 중인 한 공인중개사는 “매도 호가를 크게 올린 집주인들은 가격을 내릴 생각이 없어 보인다”며 “양지마을이 선도지구에 선정되면 호가가 최소 1억~2억원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체 7769가구인 시범단지(삼성한신·한양·우성·현대)는 2개 구역으로 나뉘어 선도지구 공모에 참여했다. 이들 단지도 주민동의율 95%를 넘기면서 매도 호가가 크게 올랐다. 분당선 서현역에 가까운 삼성한신·한양 등의 전용 84㎡ 호가는 16~17억원 선인데 이마저 저층이거나 세낀 물건이 대부분이다. 이곳 공인중개사 최모씨는 “시범단지가 선도지구에 선정되면 그때 매수하겠다는 대기자가 많아 가격이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아파트단지 모습.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분당 지역 중개업계에 따르면 선도지구 선정 절차가 진행되고,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인근 상가 인테리어 업자들이 일감이 없다고 하소연할 정도라고 한다. 정부는 선도지구 착공 목표를 2027년으로 제시했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4년 후 이주를 해야 해 집수리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다만 분당 내에서도 온도 차가 있다. 선도지구 선정 가능성이 작거나 비역세권의 경우 최근 가격 변화가 크지 않다. 여기에 대출 규제 등 여파로 매수세가 크게 줄었다.
일산·평촌·산본·중동 등 다른 1기 신도시는 재건축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주민동의율도 만점인 90% 넘는 단지가 손에 꼽을 정도다. 집주인들은 호가를 높여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좀처럼 거래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평촌에서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 김모씨는 “전보다 문의가 늘어나는 등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대출 규제에 가로막힌 상황”이라며 “계약서까지 썼다가 대출 규제로 자금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거래를 취소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평촌동 꿈마을금호(250가구)의 경우 거래가 지난 7월 이후 사실상 끊겼다.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후곡마을 3단지 현대도 역대 최고가 대비 80~88%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누적 상승률(주간)은 지난 4일 기준 3.90%를 기록했다. 1.27%를 기록한 부천시의 2배 넘어섰다. 안양시 동안구는 1.09% 상승했고, 군포시는 같은 기간 0.27% 상승해 경기도 평균(0.55%)보다 상승률이 낮았다. 고양시 일산서구·일산동구는 오히려 각각 2.18%, 1.10% 하락했다.
김원·전율 기자 kim.won@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