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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오겜’ 왜 시즌 2·3 나눴냐고?”...황동혁 감독의 빅픽처[MK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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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돌아온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게임’
“시즌3 피날레”...황동혁 감독 직접 스포한 시즌2


스타투데이

황동혁 감독.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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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혁 감독이 ‘오징어게임’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직접 입을 열었다.

지난 2021년 9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아 글로벌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넷플릭스 역대 흥행 1위라는 기록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을 정도.

‘오징어게임’ 시즌2는 황동혁 감독이 다시 한번 연출 각본 제작을 맡은 가운데,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성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을 그린다.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등 새로운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화제를 모았다.

황동혁 감독은 지난 8월 1일 서울 모처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 간담회에 참석해해 취재진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오징어게임’ 시즌2 공개를 앞둔 소감을 묻자 “2년 넘는 시간 동안 너무 오랫동안 이 작품에 거의 매일 같이 매달려 오다시피 했는데 드디어 이렇게 공개를 발표하니까 실감이 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하고 또 그만큼 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을 거라서 그만한 또 부담도 되기도 하고 여러 가지 만감이 교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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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2’ 이정재.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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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2’ 가장 달라진 것
황동혁 감독은 12월 26일 공개될 ‘오징어게임’ 시즌2에서 가장 달라진 지점을 묻자 이정재가 연기한 성기훈의 변화, 새로운 캐릭터와 게임의 등장을 꼽았다.

황 감독은 ‘오징어게임’에 대해 “제가 평생을 한국에서 살면서 한국에서 겪은 모든 저의 경험이 이 작품에 녹아 있기 때문에 당연히 이 작품은 굉장히 한국적인 이야기고, 한국에서 탄생한 이야기지만 똑같이 이 작품을 사랑해주신 또 전세계 많은 팬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도 당연히 어느 정도는 고려해서 조금은 좀 직관적인 요소들이 많은 말과 설명이 필요 없는 그런 작품으로 만들려고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시즌2에 대해 “가장 달라진 지점이 있다면 일단 성기훈이라는 캐릭터가 시즌1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오직 이제 돈을 벌기 위해서 게임에 참가하는 좀 어리숙한 캐릭터였는데 시즌2에서는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이 게임을 끝내기 위해서, 복수를 하기 위해서 다시 그 게임의 주최자들을 찾고 게임 속으로 뛰어드는 인물이라는 지점이 가장 큰 변화의 지점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시즌1에서 인기가 있던 모든 캐릭터를 제가 죽여버려서 이제 새로 그들을 대체할 좋은 캐릭터들,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들이 새로운 게임을 한다는 게 또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즌1에서는 초반에 한 번 등장했던 이 게임을 지속할 것인가, 그만두고 나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그 투표가 시즌2에서는 좀 더 적극적인 형태로 활용되고 그 투표를 이용해서 O와 X로 나뉘는 그룹들을 보여주면서 지금 전 세계적으로 각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편 가르기, 선 긋기, 나와 남을 구별하고 옳은 것과 그릇된 것으로 서로를 규정짓고 서로를 공격하는 그런 갈등에 대해서도 시즌2에서 묘사해 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시즌2에 등장할 게임에 대해서는 “아마 다 어릴 때 한 번쯤은 다 해봤던, 한국에만 고유한 게임들도 있고 전세계에서 다 하는 게임도 있다. 그걸 그대로 쓸 수 없는 것도 있어서 게임화해서 적합하게 조금 변형된 게임들도 등장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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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2’ 이병헌.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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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2’ 인간의 윤리성 시험 들게 할 것”
‘오징어게임’은 앞서 시즌1에서 자본주의 비판이라는 메시지를 던졌지만, 일부 폭력적인 장면이 불편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에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게임’ 속에서 표현되는 폭력들, 살인들, 탈락한 자에게 주어지는 가혹한 사형이라는 벌칙들이 사실 다른 콘텐츠보다는 어떤 의미에서 좀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폭력이라 되게 리얼한 방식의 폭력은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회의 경쟁에서 낙오된 자들에게 가해지는 어떤 시스템이 주는 형벌들이 있지 않나. 그들에게 주는 폭력이 있고, 그들을 방치함으로써 그들이 받는 고통이 있고 그런 것들을 일리미네이트(eliminate)라는 어떤 제거, 탈락이라는 느낌으로 상징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폭력이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연쇄살인범이 나와서 누군가를 살해하는 그런 류의 리얼한 폭력보다는 어떻게 보면 덜 폭력적이라고 스스로 생각했었다. 조금 다른 차원에 있는 폭력이 아닌가 스스로 생각을 좀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시즌2에도 마찬가지로 그 시스템은 여전히 유지가 되고 있다”며 “어떤 윤리적인 측면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보면 이 작품 자체가 인간성이라는 것, 인간의 윤리성이라는 것, 도덕성이라는 것, 이런 경쟁 사회에서 그것이 존재할 수 있는가, 그것이 여전히 지속 가능한가, 유효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에 시즌2에서는 그것에 대한 더 많은 도전과 어떤 인간의 윤리성을 시험에 들게 하는 많은 장면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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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혁 감독.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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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2’ 왜 시즌2, 시즌3 나눴냐고?
‘오징어게임’은 시즌2와 시즌3를 동시에 촬영했다. 시즌2는 12월 26일에, 시즌3는 내년 공개를 확정했다.

황동혁 감독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한 호흡에 쓴 이야기다. 이걸 어떤 식으로 만들어야 할지 제작진과 넷플릭스랑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게 한 호흡으로 가는 이야기지만 그 중간에 굉장히 큰 변곡점이 있다. 7개의 에피소드 이후 마지막에, 그 이후 이야기는 이어지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느낌의 이야기가 후반부에 진행이 된다. 그래서 이건 한번 끊어서 시즌으로 보여주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고 따로 따로 한번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즌으로 나누어서 공개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시즌2과 시즌3 편집하면서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이건 다른, 처음에 저도 이제 이걸 다른 시즌으로 하는 게 맞을지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았는데 이번에 편집을 하면서 이건 다른 시즌으로 나가는 게 그만한 가치가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오징어게임’에서 말하고 싶었던 주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시즌2도 마찬가지고, 통틀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제 시즌1이 나왔을 때도 사람들이 왜 이렇게 인기가 많냐고 물어보면 세상이 ‘오징어게임’ 속 세상만큼 살기가 힘들어져서 아닐까, 그래서 더 공감이 가는 게 아닐까 하고 말씀드렸다. 그로부터 또 3년이 지났는데 세상이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드는 것 같다. 한국도 마찬가지고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고 기후 위기는 더 심해지고 있고 빈곤의 문제나 양극화의 문제도 그런 것 같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각 나라 안에서나 아니면 나라끼리의 갈등과 전쟁도 훨씬 더 격화되고 있고 시즌2와 3에서 우리가 이 나빠지고 있는 세상을 뒤바꿀 힘이 있는가. 우리에겐 그럴 능력이 있는가. 우리가 그럴수 있는 존재인가에 대한 질문을 다시 한번 던져보는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제가 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가라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한번 해보고 싶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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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2’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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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기록보다 중요한 건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게임’은 역대 넷플릭스 시청 시간 1위를 기록했다.

황동혁 감독은 시즌2 흥행에 대한 부담감을 묻자 “저도 사실 시즌2를 만드는게 쉽지 않았다. 평가를 받아봐야 알겠지만, 시즌2를 만드는게 쉽지 않다는 걸 경험을 했다.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부담감도 심했다. 하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은 노력을 바쳤다”며 “지금은 경쟁자가 더 많아진 것 같다. 숏폼의 시대고 아이들은 계속 핸드폰으로 숏폼만 보고 있다. 3년 전보다 경쟁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 숫자를 깨는 것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저도 매일, 매주 발표되는 그것만 쳐다보고 있을 테니까 그러진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오징어게임’ 새 시즌 공개를 앞두고 “제가 점점 요새 세상에 대해서 약간 비관론자가 되어 가고 있다. 이 작품은 보면 알겠지만 이래서는 안 되지 않겠냐 이야기하고 있을 뿐, 어떻게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이야기는 감히 못 드리는 작품이고 그게 저의 솔직한 심정이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최근 뉴스를 보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대여섯살 유치원 아이들이 의대 입시반 이런 게 생긴다. 제가 대전에서 촬영하면서 호텔 앞에 학원가가 있었다. 아이들이 밤 10시, 11시 파김치가 된 얼굴로 가방을 메고 학원에서 집에 가는 버스를 통학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산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우리나라가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을까. 오직 좋은 대학에 가서 의사가 되는 것이 목표인 것을 다섯, 여섯 살 때부터 교육받고 그것을 못하는 아이들은 모두 낙오자가 돼버리는 뭐 이런 세상에서 우리에게 미래가 있을까. 자살률은 끊임없이 높아지고 출생률은 끊임없이 내려가는 나라에 뭐가 남아 있지 생각을 많이 했다”고 이야기했다.

계속해서 “‘오징어 게임’을 만들면서 뭐가 정의인지는 잘 모르겠고, 뭐가 좋은 미래인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을 이렇게 키워서는 안 되지 않을까. 뭔가 바꿔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이 좀 더 자유롭게 많은 꿈을 꾸고 의대에 못 가더라도 낙오자가 아닌 좋은 대학에 못 가더라도 충분히 너는 세상에 가치가 있는 존재로 네 역할을 하고 살 수 있다는 그런 것을 배우며 자라야 하지 않을까. 그런 세상을 만들지 못하면 이 나라에 무슨 미래가 있을까. 끊임없는 ‘오징어게임’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이 작품을 보고 우리가 그런 생각을 좀 더 해 볼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오징어게임’ 시즌3가 피날레”
마지막으로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게임’의 시즌4 제작 가능성을 묻자 “이 이야기는 시즌3로 피날레 되는 이야기가 맞다”고 단호하게 말한 뒤 “이 작품을 통해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했다. 그래서 이 작품을 더 이상 뒤를 이어가는 건 지금 생각해서는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시즌3가 이 작품의 피날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어떤 파생되는 이야기들, 그러니까 흔히 이야기하는 사이드 스토리들, 스핀오프 같은 류의 것들은 이 작품을 하면서 ‘이 사람들 이야기를 사이드로 해보면 재밌지 않겠어’라는 이야기를 미친 사람처럼 혼자 중얼거렸던 기억이 있다”며 여운을 남긴 뒤 “아마 그걸 하게 된다고 해도 바로 다음에 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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