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OSEN=고성환 기자] 말 그대로 '끔찍한 데자뷰'다. 토트넘 홋스퍼가 또 토트넘 홋스퍼했다.
영국 '풋볼 런던'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이미 겪은 적 있다. 토트넘의 퍼포먼스는 해마다 나사가 빠지곤 한다. 토트넘에 목표를 제시하고, 22년간 프리미어리그(PL)에서 승리하지 못한 원정팀을 상대로 주면 그 선물을 갖다 버릴 수 있다. 닥터 토트넘이 클리셰처럼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토트넘의 입스위치 타운전 패배에 한숨을 내쉬었다.
그럴 만도 했다. 입스위치는 승격팀으로 토트넘을 만나기 전까지 10경기 무승에 허덕이고 있던 팀이기 때문. 그런 팀을 상대로 안방에서 패한 만큼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풋볼 런던의 표현대로 입스위치의 무승을 치료해준 토트넘이다.
게다가 토트넘으로선 승리했다면 3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토트넘은 입스위치에 22년 만의 PL 승리를 선물하며 10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사실 토트넘이 약팀에 당한 건 처음이 아니다. 토트넘은 지난 9라운드에서도 승리가 없던 크리스탈 팰리스에 0-1로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이번 패배로 다시 한번 첫 승 제물이 된 것. 아무리 토트넘이 기복 심한 모습을 보여왔다지만, 상상하기 어려웠던 두 차례 패배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토트넘은 지난 10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입스위치에 1-2로 패했다. 시작부터 휘청이더니 전반에만 두 골을 얻어맞았다. 후반 들어 공세를 퍼부어봤지만, 코너킥 공격에서 나온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헤더 만회골이 전부였다. 토트넘 팬들이 앉아있는 관중석에선 야유 소리가 나왔다.
풋볼 런던 역시 "홈에서 강등권팀을 이기면 3위를 차지할 수 있지만, 10위로 A매치 휴식기를 맞이한다. 오직 토트넘만이 가능한 일이다. 문제는 상대가 상위 3위 안에 드는 팀인 것처럼 플레이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이 열리면 토트넘은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걷어차 버릴 것"이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매체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과 그 이전의 많은 감독들이 그랬던 것처럼 토트넘 팬들에게도 익숙한 패턴"이라며 "토트넘은 서포터들에게 2주간의 불행을 안겨주겠다는 고집을 5회 연속 이어갔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수준의 잔인함일 뿐"이라고 성토했다.
토트넘 선수들은 입스위치전 패배 후 경기장을 돌며 분노한 팬들에게 사과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터널로 빠져나가면서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경기장 곳곳에선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패배를 자기 탓으로 돌렸다. 그는 "내 책임이다. 올해 우리가 겪고 있는 기복은 궁극적으로 나와 내 접근 방식에 달려 있다.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수정해야 할 부분"이라며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경기를 전혀 잘 시작하지 못했다. 공이 없을 때 수동적이었다. 템포나 강도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고 느꼈고, 우리 스스로 넘어야 할 산을 만들었다. 후반에는 상승세를 탔고, 분명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충분히 해내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주장 손흥민도 고개를 떨궜다. 그는 "매우 실망스러운 오후였다. 결과도 그랬고, 경기력도 그랬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기회를 놓쳤기 때문에 더 나아져야 한다. 우리 혼자서 경기를 어려운 상황으로 만든 건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아쉬워했다.
또한 손흥민은 "실점하기 전에 득점할 수 있는 몇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리고 매우 어리석은 두 골을 허용했다. 이 역시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우리는 박스 안에서 골을 막아내는 데 집을 지키는 것처럼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 우리 모두 책임을 져야 한다. 그 결과에 대해 죄송하다"라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8월 "난 보통두 번째 시즌엔 우승을 한다. 첫 번째 시즌은 원칙을 세우고 기틀을 다지는 시기다. 두 번째 시즌은 뭔가 얻어내는 시기"라고 자부했다.
아스날전 패배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 말을 정정하겠다. 난 보통 우승을 하지 않는다. 2년 차에는 항상(always) 우승을 한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라며 "지금 말했다. 나는 믿지 않는 한 말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트로피 도전도 '절대적으로(absolutely)'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1경기를 치른 지금 시점에서 토트넘은 5패를 떠안으며 PL에서 두 번째로 많은 패배를 기록 중이다. 중요한 순간 미끄러지는 '스퍼시(spursy)' 본능도 여전하다. 젊은 유망주, 가성비 좋은 선수들 위주로 영입하는 다니엘 레비 회장의 이적시장 정책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풋볼 런던은 토트넘의 문제를 가차없이 꼬집으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고통스러운 팀이다. 기쁨만큼이나 슬픔을 선사한다. 포스테코글루는 오직 우울하고 일관성 없는 과거를 떠올리게 하면서 뭔가 다르고 흥미로운 무언가를 살짝 엿보게 할 뿐"이라며 "토트넘은 이사회 수준 이하의 안정성에 알레르기가 있는 것 같다. 이제 포스테코글루가 이전과는 다른 무언가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할 때다. 그렇지 않으면 끔찍한 데자뷰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finekosh@osen.co.kr
포스테코글루 Getty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