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월 CPI 상승폭 둔화에 원유 수요 우려 커져
미국 텍사스 미들랜드에서 석유 펌프잭이 작동하고 있다. 텍사스(미국)/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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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11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원유 수요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34달러(3.32%) 떨어진 배럴당 68.0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월물 브렌트유는 2.04달러(2.76%) 내린 배럴당 71.83달러로 집계됐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56% 상승한 105.59를 기록했다. 장중 105.70까지 오르면서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 1.5%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원유는 미국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오르면 유가 하락세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3% 올라 4개월 만에 가장 작은 상승 폭을 기록해 중국의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2.9% 하락하면서 2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부양책 가동에도 내수가 쉽게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수요 우려 속 공급을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보고서를 내고 비(非)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의 원유 공급이 2025년에 일일 140만 배럴, 2026년에는 일일 9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BofA는 “내년에 비OPEC의 의미 있는 성장과 설득력 없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OPEC+의 증산 없이도 원유 재고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 (better6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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