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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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가 트럼프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증시만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여파로 지난 11일 코스피·코스닥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며 1년 내 신저가 종목도 속출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1년 내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총 402개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2726개사 중 14.7%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 중 코스피 종목은 154개, 코스닥 종목은 248개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5만5000원에 장을 마치며 2년 1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화학 관련주인 롯데정밀화학, 효성화학, OCI, 그린케미칼, 한솔케미칼 등도 1년 내 신저가를 찍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경기소비재 종목은 물론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이수페타시스도 신저가를 썼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카카오게임즈와 데브시스터즈, 조이시티 등 게임 관련주와 CJ ENM, 나스미디어 등 미디어 기업이 신저가를 경신했다. 셀트리온제약, CJ바이오사이언스, 현대바이오, 콜마비앤에이치 등 바이오 관련주가 52주 신저가를 쓰며 약세장을 이끌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불문하고 신저가 종목이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코스닥 시장에서 1년 내 최고가 종목은 18개사에 불과했다. 현대이지웰은 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지분 15%를 취득하기 위해 공개매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장중 1년 내 최고가인 6.61% 오른 6680원을 기록했다. LK삼양은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가 발사하는 위성에 개발 중인 심우주 항법용 차세대 별추격기를 탑재해 우주 환경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29.83% 오르며 1년 내 최고가를 경신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에 대한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이고 선행 역할을 하는 수출 증가율도 둔화하며 전반적으로 수출과 이익 다운사이클에 진입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며 “실적과 수출 위축, 반도체 업황, 트럼프 이슈 등이 하락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용 기자(dee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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