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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트럼프 랠리 '관성 주행'…연일 고점 경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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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EPA=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트럼프 랠리'가 상승 관성을 지속하며 동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3대 지수 모두 대선 다음날부터 4거래일 연속으로 개장과 동시에 잇따라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쓰고 고공행진 중이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5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85.27포인트(0.88%) 오른 44,374.26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16포인트(0.22%) 상승한 6,008.7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63포인트(0.02%) 높은 19,291.41을 각각 나타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1%대 상승세다.

3대 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8일, 장중에 잇따라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최고 종가로 마감한 바 있다. 다우지수는 장중에 44,000선을, S&P500지수는 6,000선을 각각 처음 넘고 나스닥지수는 2거래일 연속 19,000선을 돌파 마감, 미국 대선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1월 회의가 겹친 '빅 위크'를 환호 속에 마무리했었다.

이날 미국 연방 공휴일 '베테랑스데이'(참전용사의 날)를 맞아 채권시장은 휴장했으나 증시는 문을 열었다.

경제 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관성'에 따라 '트럼프 랠리'를 이어갔다.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으나 전체 시장 흐름을 거스르지 않았다.

트럼프 2기 최대 수혜주로 손꼽히는 금융주들은 이날도 강세를 지속했다. JP모건·뱅크오브아메리카·시티그룹·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모두 1% 후반에서 3%대 상승세를 보였다.

트럼프 효과로 암호화폐 시장에는 불이 붙었다. 규제 완화를 약속한 트럼프 승리에 고무돼 대표적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이날 개당 8만2천선까지 돌파하면서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16% 이상 급등했다.

주식·상장지수펀드·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로빈후드 주가도 10% 이상 뛰었다.

비트코인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IB)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14% 이상 올랐다.

트럼프 승리에 일조한 세계 2위 갑부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대선 이후 지난 5거래일간 주가가 40% 이상 폭등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테슬라는 2021년 11월 사상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뒤 2022년 1월에 재돌파한 바 있다.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는 트럼프와 공화당의 항공·우주·방위 산업 강화 정책의 수혜대상 중 하나로 손꼽힌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7% 이상 더 올랐다.

그러나 엔비디아 주가가 1% 이상 밀리는 등 나머지 대형 기술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테슬라와 알파벳(구글 모기업)만 상승세,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대형 건강보험사 시그나는 경쟁사 휴매나 인수 계획을 다시 철회한다고 밝힌 후 주가가 7%가량 상승했다. 반면 휴매나 주가는 5% 이상 뒷걸음쳤다.

트럼프가 최대 지분을 보유한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주가는 3%대 오름세다.

트럼프는 정권 인수 작업에 착수, 2기 행정부 주요 직책 인선 결과를 내놓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백악관 비서실장에 지명했다. 여성이 백악관 비서실장에 오른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지낸 톰 호먼이 '국경 차르'로 선임됐다.

모건 스탠리 E트레이드 거래·투자 담당 이사 크리스 라킨은 "대선과 연준의 금리 인하 조치가 '지난 일'이 됐다"면서 증시가 계속 고점을 높이면서 강세장을 유지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려있다고 전했다.

그는 "주가가 높이 뛴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금주 중에 나올 인플레이션 데이터들이 상승장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 공동창업자 폴 히키는 오는 13일과 14일 잇따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주목된다며 "그러나 현재 시장은 뉴튼의 제1 운동법칙(관성의 법칙)이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승리 외에도 연방 상원 다수당 지위를 4년 만에 탈환했다. 하원 다수당 지위까지 유지하면 백악관과 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소위 '레드 스윕'(red sweep)을 달성, 트럼프의 감세·규제 완화 등의 기조가 힘을 얻게 된다.

11일 오전 9시30분 현재 CBS방송이 집계한 연방 하원 의원 선거 결과는 공화당 215석, 민주당 210석이다. 하원 다수당이 되기 위해 필요한 의석 수는 최소 218석이다.

개장 후 1시간여 지난 현재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65.3%, 현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34.7%로 반영됐다.

유럽증시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1.35%, 영국 FTSE지수는 0.62%, 범유럽지수 STOXX600은 1.18%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3.10% 낮은 배럴당 68.20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내년 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2.76% 내린 배럴당 71.83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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