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1 (목)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위기의 이시바, 일본 총리 재선출…'30년 만'의 결선투표 승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가 일본 제103대 총리로 재선출됐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밤 제2차 이시바 내각을 출범할 예정이다. 다만 지난달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향후 야당 협조에 의지해야 하는 '식물 내각'이 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머니투데이

지난달 28일 일본 도쿄의 자민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로이터=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1일 NHK·산케이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이날 소집된 제215회 특별국회에서 열린 총리지명선거 중의원(하원) 결선 투표에서 221표를 받으며 총리로 재선출됐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160표를 받았다. 결선투표에서는 1표라도 많이 얻은 후보가 승리한다. 두 후보 이외 이름을 적어 무효로 처리된 표는 84표로 집계됐다.

총리지명선거는 중의원 1차 투표에서 총 의석 465석 중 과반수(233석 이상) 표를 받는 후보가 없으면 상위 2명이 결선 투표를 치른다. 이시바 총리는 중의원 1차 투표에서 221표를 얻었다. 이에 따라 151표를 얻은 노다 대표와 결선 투표를 치렀다. 결선 투표 실시는 사상 5번째이며 1994년 이후 30년 만이다.

1차 투표에서 나머지 후보의 득표수는 △일본유신회 바바 노부유키 대표 38표 △국민민주당 타마키 유이치로 28표 △레이와신선조 야마모토 다로 9표 △공산당 타무라 토모코 8표 △무소속 키라 슈지 4표 △참정당 카미야 소헤이 3표 △일본보수당 카와무라 타카시 3표 등이다.

같은 날 참의원(상원)에서도 진행된 총리지명선거 투표에서는 이시바가 1차에서 142표를 받으며 과반(120표 이상)을 확보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내각 구성을 마치고 제2차 이시바 내각을 출범할 예정이다. 제2차 이시바 내각에서는 총선에서 낙선한 자민당 농림수산상과 법무상 2명,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 취임으로 공석이 된 국토교통상 1명 등 3명만 교체될 전망이다.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과 외무상, 방위상 등 주요 각료는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신임 법무상에 스즈키 게이스케 전 외무성 부대신 △농림수산상에 에토 다쿠 전 농림수산상 △국토교통상에 나카노 히로마사 전 경제산업정무관이 각각 임명된다.

제2차 이시바 내각은 '식물내각'으로 전락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산케이는 여당이 지난달 총선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향후 야당 도움 없이는 각종 예산안과 법안 처리가 어려워졌다고 짚었다.

이시바 총리가 단명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본 주요 언론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출범 한 달 만에 10%포인트 안팎 급락한 30~40%대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시바 총리가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내년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민당 내에서 총재 교체론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