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공급 앞두고 테스트 진행 중
3분기 환율發 '어닝쇼크' 만회 기대
베트남 증설도 막바지… 원가절감 본격
LG이노텍이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인 '아이폰SE4'용 카메라모듈을 내달 공급한다. 아이폰16 시리즈의 초기 판매 부진과 환율 여파로 성수기인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거둔 LG이노텍은 이번 신제품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1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아이폰SE4에 탑재되는 카메라모듈을 오는 12월 중 양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양산을 앞두고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LG이노텍은 통상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3개월 전부터 카메라모듈을 공급한다. 이를 감안하면 아이폰SE4 출시는 시장의 전망대로 내년 3월이 유력하다.
애플이 아이폰SE 시리즈를 선보이는 것은 2022년 3세대 출시 이후 3년 만이다. 보급형 제품은 플래그십과 달리 후면 단일 카메라만 장착해왔다. 전작은 1200만 화소에 그치며 혹평을 받았지만, 이번 신제품은 기능이 대폭 개선된 48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전작이 아이폰8 폼팩터에 그쳤던 반면 아이폰SE4는 아이폰14 디자인으로 변경되는 데다 아이폰 보급형 제품 중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지원될 예정인 만큼 높은 수요가 예상되고 있다.
올해 들어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LG이노텍에 3년 만에 찾아온 애플 신제품 특수는 희소식이다. 애플의 재고 처리와 보급형 신제품 물량 공급이 맞물리며 연말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실제 LG이노텍은 2022년에도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 아이폰SE3 물량 공급을 통해 영업이익 3670억원을 거두며 그해 연간 영업이익 신기록을 경신하는 데 일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6 시리즈의 초기 판매는 부진했지만 애플은 연간 실적 관리를 위해 연말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LG이노텍도 4분기에 이월효과를 맞을 것"이라며 "아이폰SE4향(向) 공급도 4분기에 걸쳐 진행되면서 실적 반등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이노텍은 아이폰16 시리즈 초기 물량을 공급하며 3분기 성수기에 진입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9% 급감한 1304억원에 그치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주력인 광학솔루션사업 매출이 같은 기간 24% 증가한 4조8369억원을 거뒀음에도 원·달러 환율 하락과 중국 등 경쟁업체들의 공급량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회복도 힘들어졌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아이폰SE4용 카메라모듈은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경북 구미, 경기도 파주, 베트남에 생산거점을 둔 LG이노텍은 고부가 및 신기술이 요구되는 제품은 구미에서, 중저가 제품은 베트남에서 생산 중이다.
한편 LG이노텍이 지난해 6월 발표한 1조3000억원 규모의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 증설 투자도 막바지 단계에 돌입해 내년 상반기 중 가동될 예정이다. 완공 시 베트남 공장의 카메라모듈 생산능력(캐파)이 2배 이상 확대돼 LG이노텍이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는 원가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주경제=이성진 기자 leesj@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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