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해거티 연방 상원의원(공화·테네시)이 10일(현지시간) CBS방송과 인터뷰하고 있다. CBS화면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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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빌 해거티 연방 상원의원(공화·테네시)은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의 주한미군 철수 언급에 대해 “사업가가 협상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주일 미 대사를 지낸 해거티 의원은 국방비를 증액한 일본처럼 한국도 국방비 지출을 대거 늘려야 한다고도 밝혔다.
해거티 의원은 이날 CBS방송 ‘페이스더네이션’에 나와 ‘트럼프 당선인이 재임 시절 일본, 한국에서의 미군 철수를 언급했는데 아시아에서 미군 감축이 우선순위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워싱턴 엘리트들이 사업가(트럼프)가 협상하는 방식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우리는 2차 셰계대전, 한국전쟁 이후 그 지역에 미군을 주둔해왔고, 이런 상당한 투자는 미국민들이 지탱해 왔다”면서 “당시 이들 국가는 경제가 붕괴되고 개도국이었으나, 이제는 완전한 선진국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동맹국들이 (자체 군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가능한 범위에서 조치를 취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본의 국방비 증액을 예로 들었다. 일본은 2023~2027년 5년간 국방예산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1%에서 2%로 두 배 늘리기로 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우리와 더 긴밀하게 협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고 한국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한국을 ‘머니 머신(현금인출기)’으로 부르며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한국은 (방위비로) 연간 100억달러를 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한·미가 최근 합의한 2026년 방위비 분담금 규모보다 9배나 많은 것으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한국에 대폭 증액을 압박하며 분담금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국무장관, 상무장관 등 요직 등용이 거론되는 해거티 상원의원은 인터뷰에서 자신이 상원에서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예산안에 지속적으로 반대표를 던졌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은 처음부터 우크라이나에 있어서는 안 되었다”면서 “우리의 자금이 우크라이나에 투입되고 있는데, 미국 해병대 예산의 세 배”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 결과는) 우리가 미국 우선주의(아메리카 퍼스트)를 위해 매우 계획적으로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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