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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일본 총리 선거날에…‘캐스팅보트’ 야당 대표 불륜 발각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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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가 11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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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계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사실이 11일 확인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날 열리는 일본 국회 총리 선출 선거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주간지 ‘플래시’는 11일 “다마키 대표가 일본 다카마쓰 관광 홍보대사와 도쿄의 호텔에서 은밀한 불륜 데이트를 해왔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날 기사에서 도쿄 신주쿠 와인바에서 후드티를 입고 다마키 대표가 빠져나오는 모습에 이어 20여분 뒤 같은 공간에서 나오는 한 여성의 사진을 공개했다. 아울러 매체는 지난 7월 이들이 불륜 현장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들어가는 사진을 보도한 뒤, 다마키 대표의 비서가 “아직 가족과 (이 문제에 대한) 협의가 끝나지 않았다”는 답변을 전했다.



다마키 대표도 해당 보도에 대해 사실 관계를 대체로 인정하고 있다. 같은 날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이날 임시 기자회견을 연 다마키 대표가 “보도 내용은 대체로 사실이다. 가족 뿐 아니라 기대를 걸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후 거취와 관련해서는 “주변 의견을 듣고 싶다”는 입장이다. 이날 점심께 예정된 국민민주당 소속 의원총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듣고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는 것이다. 다마키 대표는 국회의원직 사퇴와 관련해서는 “용서 받을 수 있으면, 의원으로서 업무를 확실히 해서 (잘못을) 되갚고 싶다”고 말했다.



국민민주당은 지난달 열린 중의원 선거에서 기존 7석보다 네배나 많은 28석을 얻어 일본 정치권에 바람을 일으켜왔다. 다마키 대표가 선거 과정에서 ‘실소득 증가’를 공약으로 앞세웠던 게 적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이번 선거에서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18표 차이로 과반(233석)을 넘지 못하면서 정부 예산과 정책 통과에 필요한 의석을 확보한 국민민주당의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이었다.



또 다마키 대표가 자민당 대표를 겸하는 이시바 총리와 연간 소득 103만엔을 넘으면 소득세를 내야하는 현행 기준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협상을 주도하면서 당 지지도 역시 높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당의 얼굴이던 다마키 대표가 불륜 관계를 사실상 인정하면서 당으로서는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아울러 국회에서 열리는 총리 선출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민영방송 후지뉴스네트워크는 “당내에서 대표 사임론은 현재 시점에 나오지 않고 있어 직을 이어가는 게 유력하다”고 전했다.



애초 국민민주당은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현 총리나 제 1야당인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 어느 쪽에도 투표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 국민민주당 의원들은 다마키 대표에게 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총리 선출 선거에서 사실상 사표를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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