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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오징어 게임' 전세계 돌풍

"O냐 X냐 선택하라"…'오징어게임2' 500명의 새로운 생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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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시즌2, 12월 26일 공개
이정재·이병헌 외 연기파 배우들 합류
선거 시스템과 'OX'로 편가르기 풍자
"미로복도·숙소세트로 대립·갈등 표현"


파이낸셜뉴스

오는 12월 26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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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시청자들이 열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오는 12월 26일 시즌2로 약 3년여 만에 돌아온다.

지난 2021년 9월에 공개된 시즌1은 빚에 쫓기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거액의 상금이 달린 서바이벌 게임에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갈등과 파국을 다뤘다. 한국 고유의 문화적 요소와 신선한 게임 장치, 인물간 심리 변화와 추리를 접목한 스릴러로서 전세계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런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이 그려진다. 지난해 12월 충청도 소재 '오징어 게임' 시즌2 세트장 공개 당시 핑크색 미로 계단과 대형 숙소가 더 확장된 스케일로 포착돼 새로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당시 황동혁 감독은 "작품을 만들기도 전에 이렇게 온 세상의 관심을 받는 일은 처음이라 무척 낯설고, 어색하다"며 "부담감 속에서 촬영을 하고 있다"고 시즌2 제작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시즌1은 성기훈이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돌아서는 것으로 끝이 난다"며 "그 성기훈을 쫓아가는 이야기가 시즌2의 주된 내용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황 감독에 따르면 극중 성기훈은 자신만이 이해하는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다시 게임장에 돌아오는 선택을 한다. 그리고 게임을 하면서 다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 함께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해내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는 "새 게임에는 다양한 세대의 남녀 참가자들이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다"며 "인물 간의 사적인 관계를 살펴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즌2에는 시즌1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이정재와 이병헌 외에도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박성훈 등 차세대 스타들이 대거 합류했다. 또 공유, 양동근, 강애심, 이진욱, 최승현 등 대중에게 친숙한 배우들을 비롯해 위하준, 이다윗, 노재원, 조유리, 원지안 등 신예들이 대거 출연한다. 황 감독은 "새로운 배우들과 작업하며 캐릭터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또 그들의 연기를 지켜보는 것이 감독으로서는 큰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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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7일 진행된 충청도 소재 '오징어 게임' 시즌2 세트장 공개 현장에서 황동혁 감독(오른쪽 첫번째)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오는 12월 26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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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은 시즌2의 중요한 연출 요소로 선거 시스템과 O와 X를 통한 풍자를 꼽았다. 게임 참가자들은 OX 선택을 통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는데, 시즌2에는 이 시스템을 더 발전시켜 사용했다. 게임이 끝날 때마다 나갈 수 있는 투표 기회를 주고, 매번 투표를 통해 이곳에 남을지와 나갈지를 결정한다. '서로 간의 구별'을 강조하기 위해 대립의 구도를 점층법으로 전개하는 것이다.

"O와 X를 선택한 것에 따라 무리가 나뉘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서로 편을 가르고, 또 그 안에서 갈등이 벌어지는 장치를 시즌2에 반영했어요. 요즘 편가르기가 많잖아요. O와 X로 구별하고, 서로 공격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자주 보고 있어요. 전 세계적으로 지역, 종교, 세대, 성별에 따라 대립하고 싸우고 전쟁도 벌어지고요. 자기와 다르다고 생각되는 집단을 틀리다고 말하죠."
O와 X로 분열된 세계는 각 인물의 의상이나 세트, 조명 등을 통해 시각적 암시로 표현될 예정이다. 채경선 미술감독은 "시즌1과 똑같은 방식으로 설계한 미로 복도와 대형 숙소가 등장한다"며 "네덜란드 판화가 에셔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미로 복도의 통로들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의 인물들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어떤 대립과 갈등, 사건들이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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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26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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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계단 또는 핑크 복도로 불리는 이동 공간은 통로가 하나씩 더 추가되고 높이도 기존보다 올려 11m로 설계됐다. 복도의 총 면적은 397㎡으로 시즌1(314㎡)보다 넓게 썼다. 단, 핑크색은 기존 색감과 똑같게 유지했다.

채 감독은 "미로 복도는 핑크가 주되게 표현된 공간"이라며 "'오징어 게임'의 전체적인 콘셉트를 잡을 때 동심의 색깔이 무얼까를 많이 고민한 결과 핑크를 선택했다"고 회상했다.

게임 참가자들이 먹고 자는 대형 숙소 세트는 1322㎡ 규모로, 배우와 스태프 등 500여명의 인원이 한꺼번에 들어와도 충분하게 만들었다.

채 감독은 시즌2 기획 초기를 떠올리며 "숙소와 미로 계단은 '오징어 게임'의 상징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그대로 지키되, 다른 어떤 것들로 포인트를 넣을까 고민을 했다"며 "숙소에는 시즌2 주요 테마인 'OX'를 드러내는 도구로 조명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숙소의 층고도 기존 11m에서 13m로 높였다. 세트장 제작에만 2개월 남짓 소요됐고, 바닥에는 LED 조명 장치를 넣어 밤에 불이 꺼지면 OX가 환히 보이게 했다. OX 사이에는 빨간색과 파란색 선이 평행선으로 그려져 있다.

채 감독은 "OX가 갖고 있는 직관적인 느낌은 '너랑 나랑 다르다'는 어떤 대립의 시작"이라며 "기훈의 복수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흐름상 조명을 조금 어둡게 하고, 바닥 조명이 밝혀졌을 때의 강한 대비감이 이념적 대립을 드러내는 이미지적인 효과를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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