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혁 감독 '오징어 게임2' 설정 설명
지난해 12월7일 취재진 세트장 방문해
"세대·젠더·성별 등편가르기 시대 풍자"
"더 젊어진 참가자 새로운 재미 줄 것"
"사적인 관계로 얽힌 관계 더 많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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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편가르기가 새 시즌의 중요한 테마 중 하나입니다."
다음 달 말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 관해 황동혁 감독이 제공한 힌트 한 가지는 바로 이것이다.
전작에서 첫 번째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직후 스페셜 라운드로 게임 중단 여부를 찬반 투표했던 걸 기억할 것이다. 시즌1에선 게임 중 한 차례 있었던 이 투표가 시즌2에선 매 라운드 직후 진행된다. 이를 통해 황 감독은 "서로 간 구별"에 관한 얘기를 풀어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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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게임 직후 게임 중단 여부 찬반 투표"
"요즘 편가르기가 많잖아요. 전 세계적으로 지역·종교 등을 둘러싸고 갈등은 물론 전쟁도 벌어지죠. 국내 상황만 보더라도 세대 갈등, 젠더 갈등, 성별 갈등 등 너무나 많이 편을 가르고 선을 긋습니다. 자기가 속하지 않거나 자기와 다르다고 생각되는 집단을 향해 틀렸다고 말합니다. O와 X로 구분해서 서로 공격합니다. 이런 시대상을 풍자하는 요소로 이 OX 투표, 찬반 투표를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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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이 언급한 이 편가르기 테마는 지난 1일 공개된 1분53초 분량 티저 예고편에도 그대로 담겨 있다. 이 영상 첫 번째 멘트가 "여러분은 매 게임이 끝날 때마다 투표를 통해 그때까지 적립된 상금을 가지고 이곳을 나가실 수 있습니다"다. 또 "더 큰 상금을 위해 게임을 계속할지 아니면 여기서 중단할지는 전적으로 여러분 결정에 달려 있다"는 멘트도 나온다. 게임을 계속하길 원하는 이들과 중단하길 원하는 이들이 같은 수로 나뉘어진 모습과 게임 속행 지지자들이 "한 판 더"를 구호처럼 외치는 장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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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세트장 공개…1년에 걸친 엠바고
황 감독이 '오징어 게임' 시즌2에 담긴 내용에 관해 언급한 건 지난해 12월7일이다. 넷플리스는 이날 국내 매체 기자 150여명을 충청도 세트장에 초대했다. 당시 이 자리엔 황 감독과 함께 세트 구성을 담당한 채경선 미술감독 그리고 제작사 싸이런픽쳐스의 김지연 대표가 참석했다. 넷플릭스는 황 감독 등이 '오징어 게임' 새 시즌에 대해 기자들에게 설명한 내용을 이례적으로 1년여 간 비공개로 묶어뒀다가 오는 12월26일 새 시즌 공개를 50일 가량 앞두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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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시즌2는 이미 알려진대로 전작에서 우승을 한 성기훈(이정재)이 다시 게임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황 감독은 "성기훈이 게임장으로 돌아와서 다시 게임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 함께 이루고자 하는 것을 해내려는 노력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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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세트에 OX바닥 LED조명으로 만들어"
채 미술감독은 황 감독이 말한 편가르기 테마를 숙소 세트를 통해 직관적으로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시즌2 참가자 숙소 바닥엔 전작에 없던 커다란 OX가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채 미술감독은 "황 감독님은 OX 형광 페인트로 커다랗게 칠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줬고, 조명을 더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싶어서 LED 불빛을 활용한 OX바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OX가 가진 직관적인 느낌은 '너랑 나랑 다르고, 넌 틀리고 내가 맞다'는 식의 대립의 시작이죠. 색도 빨강과 파랑을 대비하는 게 우리 사회 이념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호화된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선택했습니다. 이번 작품에 성기훈의 복수가 담겨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숙소 조명을 어둡게 했고, 그 안에서 OX 불빛 들어올 때 대비감도 생각했습니다."
◇"참가자 더 다양…더 많은 사적 관계로 얽혀"
황 감독은 '편가르기' 외에도 시즌2 관전 포인트로 '참가자'를 꼽았다. 그는 "불행하게도 전작에서 주요 캐릭터를 다 죽여버려서 새로운 인물, 새로운 배우가 투입됐다"며 "이미 공개된 캐스팅 라인업을 보면 짐작이 되겠지만, 전작보다 젊은 참가자들이 더 많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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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시즌에는 전작에 출연한 이정재·공유·이병헌·위하준과 함께 임시완·이진욱·이다윗·박규영·조유리·양동근·탑·강하늘·박성훈·원지안·전석호·김시은·노재원 등이 나온다. 황 감독은 "다양한 세대와 다양한 연령 그리고 또 다양한 성별의 참가자들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예고편에도 나왔던 것처럼 송영창·강애심 등 중견 배우들도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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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은 또 지난 시즌에서 같은 동네 형·동생 사이였던 성기훈과 조상우처럼 사적인 관계로 얽히고 설킨 이들이 더 많이 등장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지난 시즌에선 성기훈·조상우를 비롯해 강새벽(정호연)과 장덕수(허성태), 참가자는 아니지만 프론트맨(이병헌)과 황준호(위하준) 등이 게임과 무관하게 인연이 있었다. 황 감독은 "사적인 관계가 있는 참가자들이 더 많이 나온다"며 "그런 걸 기대해봐도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중 하나가 성기훈의 친구 정배(이서환)다. 예고편엔 시즌1에 잠깐 등장한 정배가 390번 참가자로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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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 있다는 것 알아…최선 다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 새 시즌은 지난해 7월에 촬영을 시작해 올해 6월 촬영을 마쳤다. 1년 간 시즌2와 시즌3를 함께 찍었고, 다음 달 26일엔 우선 시즌2가 전 세계 시청자를 만나게 된다. 시즌제 드라마의 경우 시즌1을 뛰어 넘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 많지 않다.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에도 그런 우려 섞인 시각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했다. 시즌1을 뛰어 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만들고 있다는 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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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넷플릭스 시리즈) 시즌2가 다들 별로 안 좋다, 나오는 작품마다 실망이 크다, 는 식의 걱정이 있다는 걸 기사를 통해 접하고 있습니다.(웃음) 과연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어떻게 될 것인가, 걱정이 있다는 것도 압니다. 시청자 여러분에게 실망을 주지 않고 기대 저버리지 않는 작품 만들기 위해 배우·스태프와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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