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한, 134개 대회 만에 우승
‘투어 사상 첫 5관왕’ 장유빈 제쳐
李, 시드 잃어 日-中 무대까지 다녀
아버지가 캐디… “잊지 못할 추억”
아버지와 감격의 포옹 이대한(오른쪽)이 10일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시즌 최종전 KPGA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캐디를 맡았던 아버지 이찬식 씨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대한은 2010년 투어 데뷔 후 14년 만에 첫 승을 따냈다. KPG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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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한(34)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데뷔 14년 만에 첫 승을 거뒀다. 그것도 투어 사상 최초로 5관왕에 오른 장유빈(22)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대한은 10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 앤드 리조트(파71)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 KPGA 투어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 장유빈, 송민혁(20)을 세 타 차로 따돌린 이대한은 우승 상금 2억2000만 원을 받았다.
이대한은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장유빈에게 이날 한때 세 타 차까지 뒤졌다. 후반 13번(파4), 14번홀(파5) 연속 버디로 기세를 탄 이대한은 장유빈이 15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하는 사이 선두에 올랐다. 한 타 차 선두로 18번홀(파4)에 나선 이대한은 파에 성공한 반면 장유빈은 티샷이 OB구역에 가면서 더블보기를 해 승부가 갈렸다.
이대한은 2010년 KPGA투어에 데뷔했지만 상금 순위 82위에 그치며 시드를 잃었고 이후 일본, 중국 무대를 거쳤다. 2018년 KPGA투어에 돌아온 뒤에도 2019년 상금 랭킹 46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상금 랭킹 9위로 이번 시즌을 마치게 된 이대한은 “열심히 하는 선수는 누구나 다 우승할 수 있다고 응원하고 싶다”고 했다. 아버지 이찬식 씨(61)가 아들이 KPGA투어에서 134번째로 출전한 이번 대회 캐디를 맡아 첫 우승을 함께 했다. 이대한은 “아버지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우승은 놓쳤지만 장유빈은 미리 확정해 놓은 제네시스 대상(8002점)에 이어 △상금(11억2905만 원) △톱10 피니시(11회) △드라이브 비거리(평균 311.4야드·약 285m) △최저타수(평균 69.4타) 1위를 확정했다. 시상 부문은 아니지만 다승에서도 2승으로 김민규(23)와 공동 1위다. 대상 수상자 자격으로 다음 달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 최종전에 도전하는 장유빈은 “떨어진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명출상(신인상)은 송민혁이 수상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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