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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한의 티샷
이대한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최종전에서 데뷔 15년 만에 첫 우승을 따냈습니다.
이대한은 오늘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 리조트 동·남 코스(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KPGA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우승했습니다.
장유빈과 송민혁을 3타차로 따돌린 이대한은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010년 KPGA 투어에 발을 디딘 이후 오랜 무명 생활을 감내해야 했던 이대한은 이날 KPGA 투어 전관왕 장유빈과 맞대결에서 첫 우승을 올리는 감격을 누렸습니다.
이대한은 우승 상금 2억2천만원을 받아 상금랭킹 9위(4억2천433만원)로 올라섰습니다.
다음 달에 만 34세가 되는 이대한은 데뷔 이래 최고의 시즌을 보냈습니다.
이대한은 2010년 K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시드를 지키지 못해 7년 동안 중국투어 등을 전전했고 2019년부터는 6시즌 동안 KPGA 투어에서 줄곧 뛰었지만, 그동안 한 번도 상금랭킹 50위 이내에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최고 순위는 지난 6월 KPGA 선수권대회에서 거둔 공동 2위였습니다.
이 대회에 앞서 제네시스 대상을 확정 짓고 상금랭킹 1위와 평균타수 1위를 달리는 장유빈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이대한은 끈질긴 투지로 장유빈을 제쳤습니다.
장유빈이 5번 홀(파4)에서 2m 버디로 먼저 1타 앞섰고, 이대한이 8번 홀(파4) 티샷 실수에 이어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1타를 잃자 누구나 장유빈의 낙승을 예상했습니다.
장유빈은 9번 홀(파4) 1.5m 버디로 3타 차까지 달아났습니다.
뒤처지는 듯했던 이대한은 10번 홀(파4) 버디에 이어 13번(파4), 14번 홀(파4) 연속 버디로 살아났습니다.
승부는 15번 홀(파4)에서 요동쳤습니다.
장유빈이 티샷을 왼쪽으로 당겨쳐 러프에 보낸 데 이어 두 번째 샷은 그린 옆 페널티 구역으로 날렸습니다.
페널티 구역 습지에 빠진 볼을 무리해서 쳐내려다 1m쯤 전진하는데 그친 장유빈은 2타를 잃었습니다.
이대한이 1타차 1위로 올라섰습니다.
장유빈이 16번 홀(파4)에서 4m 버디 넣고 반등하자 이대한은 조금 더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선두를 지켰습니다.
이어진 17번 홀(파4)에서 이대한은 4.5m 버디 넣어 장유빈을 압박했습니다.
장유빈은 2.5m 버디로 응수했습니다.
팽팽하던 대결은 18번 홀(파4) 장유빈의 티샷이 OB가 되면서 싱겁게 갈렸습니다.
장유빈은 2타를 잃고 송민혁과 공동 2위로 밀렸고, 파를 지킨 이대한은 캐디를 맡아준 아버지를 부둥켜안고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2언더파 69타를 친 장유빈은 우승은 놓쳤지만 대상에 이어 상금왕, 평균타수 1위에 주는 덕춘상, 다승 공동 1위(2승) 등 4개 부문 개인 타이틀을 석권했습니다.
대상, 상금왕, 덕춘상, 다승왕을 모두 석권한 건 1997년 최경주, 1999년 강욱순, 2007년 김경태, 2009년 배상문에 이어 5번째입니다.
4타를 줄여 공동 2위에 오른 송민혁은 신인왕을 손에 넣었습니다.
(사진=KPGA 제공, 연합뉴스)
유병민 기자 yuball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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