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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어차피 우승은 스타쉽" 반전도 화제성도 없었다…엠넷 '로투킹' 퇴장이 아쉬운 이유 [TEN스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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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방송계 도파민 자극
대다수가 예상했던 결말, 반전 없었다


[텐아시아=이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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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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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의 이슈를 잡아내 대중의 도파민을 자극하겠습니다.

"'어차피 우승은 크래비티' 아니냐는 말을 들었습니다. 증명해야만 했어요. 오래오래 크래비티란 팀을 지키고 싶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지난 7일 엠넷 '로드 투 킹덤 : ACE OF ACE'(이하 '로투킹') 최종회에서 우승을 거둔 크래비티의 멤버 함원진이 소감으로 한 말이다. 4년 만에 돌아온 '로투킹'에서 크래비티가 1위를 기록하며 '반전 없는' 결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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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엠넷 '로투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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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데뷔한 보이그룹 크래비티는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쉽')가 기획한 9인조로 데뷔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앞서 멤버 강민희, 구정모, 송형준, 함원진은 2019년 방송된 '프로듀스 X 101'에 출연했고, 최종으로 두 명이 그룹 X1의 데뷔 멤버로 선발됐다. 그러나 X1은 투표 조작 논란에 휘말리며 활동을 이어가지 못하고 결국 불미스럽게 해체됐다.

당시 스타쉽 간부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지만 스타쉽은 대외적인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각에서는 스타쉽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연에 관한 부정적 시각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크래비티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데뷔해 예상보다 주목을 받지 못했다. 반면 크래비티 이후 2021년에 스타쉽이 선보인 걸그룹 아이브는 큰 성공을 거뒀다. 이에 크래비티의 데뷔 시기가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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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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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비티가 '로투킹'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화제를 모았다. 라인업이 확정되자 일부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크래비티가 우승에 가장 가까운 그룹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더뉴식스, 더크루원, 에잇턴, 원어스, 유나이트, 템페스트가 출연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가운데, 크래비티는 팬덤과 인지도 면에서 우위에 있다며 공정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프로그램 초반 크래비티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로투킹'의 첫 경연 '에이스 배틀'에서 7위를 기록한 이들은 팀 배틀에 참여할 수 없는 패널티를 받았다. 멤버들은 준비한 무대를 선보일 수 없게 되자 눈물을 보였고 팬들 역시 좌절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패널티가 오히려 크래비티의 우승을 극적으로 연출하기 위한 설정 아니냐는 의견을 내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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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엠넷 '로투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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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연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크래비티는 이후 이 악물고 무대에 나섰다. 크래비티는 각 퍼포먼스에서 최선을 다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2차전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한 데 이어 3차전 2라운드에서도 팀 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크래비티를 비롯해 경연에 출전한 전 그룹들이 각자의 드라마를 그려가는 가운데, 수치상의 기록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조우리 PD는 지난 1일 열린 인터뷰에서 '로투킹'의 저조한 시청률에 소회를 밝혔다. 그는 "'로투킹'은 중소 기획사 아이돌을 조망하고 그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시청률에 아쉬움은 있지만 이들을 조명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청률뿐만 아니라 '로투킹'은 동 시점에 방송되는 '스테이지 파이터'(이하 '스테파')와도 화제성 측면에서도 비교됐다. '스테파'가 10월 5주차 K 콘텐츠 화제성 조사 결과 4위를 기록한 반면 '로투킹'은 10위권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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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엠넷 '로투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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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투킹'에 출연한 그룹들은 각기 다른 색깔의 무대를 선보이며 대중에게 자신들을 알리고자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기대에 못 미친 시청률과 저조한 화제성은 프로그램의 아쉬움을 더했다.

방송 시작 전부터 크래비티의 우승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졌던 만큼, 반전 없는 결말은 더욱더 씁쓸하게 다가온다. '로투킹' 7위로 시작해 최종 1위를 차지하며 크래비티의 성장 서사가 펼쳐지긴 했으나, 그 이상의 새로움은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은 결국 아티스트와 제작진 '본인 만족'에 그쳤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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