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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금)

나도현 단장 "허경민 공수 검증된 선수…유격수는 김상수+윤준혁"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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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퍼즐을 잘 맞추려 한다.

KT 위즈는 8일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온 내야수 허경민(전 두산 베어스)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4년 총액 40억원(계약금 16억원·연봉 18억원·옵션 6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나도현 KT 단장은 "베테랑 내야수로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허경민은 뛰어난 콘택트 능력과 정상급 수비력을 바탕으로 내야진에 안정감을 더해줄 수 있는 선수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성실함이 많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허경민은 2009년 2차 1라운드 7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2012년 1군에 데뷔한 뒤 리그 대표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함께하기도 했다. 2018년 3루수로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손에 넣었다. 지난해에는 신설된 KBO 수비상의 3루수 부문 초대 수상자로 선정되며 영광을 누렸다. 2019 WBSC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 대표팀에도 승선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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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서 13시즌을 보낸 허경민은 통산 15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3, 1483안타, 60홈런, 636타점, 765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15경기에 나서 타율 0.309(417타수 129안타) 7홈런 61타점 69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11 등을 선보였다.

나도현 단장은 이날 엑스포츠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플랜 A와 플랜 B 등을 계획하고 있었다. 올 시즌 종료 후 팀 리뷰를 하는데 우리 팀이 더 보완해야 할 부분이 내야진이었다"며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를 살펴보니 리그 하위권이었다. 내야의 경쟁력을 더 높여야 해 내야수 보강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게 우리의 과제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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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단장은 "첫 번째 플랜은 (내부 FA 자원인) 심우준을 잔류시키는 것이었다. 심우준이 좋은 조건으로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게 됐고, 우리는 플랜 B에서 1순위로 생각했던 허경민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부연했다.

허경민의 어떤 점을 눈여겨봤을까. 나 단장은 "공격, 수비 모두 워낙 검증된 선수다. 골든글러브와 수비상을 수상했던 자원이고 올해도 3할 6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며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두산의 홈인) 잠실야구장을 쓰다가 수원 KT위즈파크를 쓰면 더 나아지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 봤다. 위즈파크는 우타자의 비거리가 비교적 잘 나오는 구장이다"고 설명했다.

허경민의 주 포지션은 3루다. KT엔 이미 주전 3루수 황재균이 있어 교통 정리가 이뤄져야 한다. 나 단장은 "(이강철) 감독님께서 여러 옵션을 생각 중인 것 같다. 다음 주 마무리캠프지(일본 와카야마)로 가 감독님과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며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감독님이 선수와 면담하는 시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우준의 공백을 채울 유격수 자원을 준비해야 한다. 심우준은 지난 7일 한화와 계약 기간 4년, 최대 50억원(보장 42억원·옵션 8억원)에 합의하며 이적을 택했다.

나 단장은 "원래 김상수가 유격수로 뛰지 않았나. 김상수가 유격수로 주 포지션을 맡고, 우리 팀의 핵심 유망주인 윤준혁이 힘을 합칠 것이다. 윤준혁에게 유격수로 많은 기회를 부여하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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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FA 시장이 열려있다. 올해 스토브리그에선 총 20명이 FA 승인 선수로 공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 제173조 'FA 획득의 제한'에 따라 10개 구단은 타 구단 소속 FA 승인 선수 중 2명까지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됐다. FA 승인 선수가 11~20명이면 구단당 2명, 21∼30명이면 구단당 3명까지 외부 FA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KT는 허경민으로 한 자리를 채웠고, 규약상 한 명을 더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이다.

나 단장은 "시장 상황을 봐야 한다. 보수적인 관점으로 지켜볼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허경민은 구단을 통해 "가치를 인정해 준 KT에 깊이 감사드린다. KBO리그 강팀으로 자리 잡은 KT에서 두 번째 우승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10년 이상 몸담았던 팀을 떠난다는 것은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 그동안 응원해 주신 두산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프로 선수로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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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 위즈, 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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