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원석. 사진=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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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석’을 넘어 보석으로, 이제 시작이다.
프로농구 삼성이 개막 6연패를 딛고 2연승 상승세를 타고 있다. 7일 홈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는 LG에 맞서 짜릿한 역전극으로 80-79 승리를 거뒀다. 무엇보다, 2일 소노전(78-76)부터 불리한 경기를 뒤집었다는 점이 뜻깊다. 두 경기 모두 한때 13점 차 열세를 기록했을 정도다.
시즌 초부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 과정에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그 중심에는 단연 207㎝ 빅맨 이원석을 빼놓을 수 없다. 당장 7일 LG전에서도 24분47초 동안 17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대반전이 나온 4쿼터(24-12)에서는 8점을 올렸다. 경기 후 김효범 삼성 감독은 ‘투쟁심’을 언급하면서 “팀의 미래들이 성장하는 게 보이고 있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낼 정도다. 올 시즌(8경기)에는 경기당 평균 26분46초 동안 12점, 5.9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 이원석. 사진=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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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대기’ 꼬리표를 떼고자 한다. 2000년생인 이원석은 지난 2021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을 통해 삼성에 합류했다. 그해 드래프트 동기로는 하윤기(KT·2순위), 이정현(소노·3순위) 등이 있다. 동기들은 서서히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이원석의 경우 다소 정체된 분위기를 지울 수 없었다. 2021∼2022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131경기를 뛰면서 평균 23분24초 동안 8.6점, 5.3리바운드에 그쳤다.
선수 본인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7일 LG전을 마치고 수훈선수 인터뷰에 나선 이원석은 “(이)정현이 형, (하)윤기 형이 잘하면서 부담을 느꼈고,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여전히 그 부담감이 있다. 하지만, 그걸 이겨내려면 결국 나 자신이 증명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을 향한 의문부호에도 강력한 극복 의지를 내비치면서 “회피하기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정면 돌파하려고 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원석은 각고의 노력으로 올 시즌을 준비했다. 농구를 대하는 멘탈적인 자세부터 시작해 슛 동작까지 많은 걸 수정 및 보완했다. 이를 두고 “지난해 발목을 다친 후 재활할 때 할 수 있는 게 앉아서 슛을 쏘는 것밖에 없었다. 사실 슛을 쏠 때 폼에 대한 아쉬움이 늘 있었는데, 그때 ‘이번 기회에 처음부터 접근하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현역 시절 김주성 DB 감독의 모습. 사진=KB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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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의 기대도 크다. 7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효범 감독은 “이원석은 (꾸준하게) 성장 중이다. 또 많은 방법을 써봤는데 가장 바람직한 건 선수 본인이 능동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이다. (코트 위) 주인의식을 주면서 계속 본인을 향한 자부심이라든지 자립심을 키우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설’ 김주성 DB 감독을 롤 모델로 삼았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김주성 감독은 현역 시절 자타공인 프로농구 역사상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명성을 떨친 이다. 김효범 감독이 “경기 영상을 찾는 게 어려울 텐데, 그래도 같은 포지션인 김주성 감독님을 보고 배우면 참 좋을 것 같다”고 말한 까닭이다.
이를 전해 들은 이원석은 “모든 선배님들의 장점을 다 본받고 싶다”면서 “김효범 감독님께서 (평소에도) 여러 가지 포인트들을 짚어서 추천도 해주시고, ‘늘 자신 있게 하라’고 주문하신다. 또 그것을 최수현 코치님이 나중에 디테일하게 1대 1 연습으로 도와주신다. 덕분에 완성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도, 팀도 아직 늦지 않았다. 확실한 건 더 많은 승리가 필요하다. 삼성은 정규리그 2승6패(승률 0.250)로 9위에 머무르고 있다. 기세를 이어가면서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 팀과 함께 상승 기류를 타고 있는 이원석 역시 “갈 길이 멀다”며 “오늘(7일 LG전) 같은 경기력이 한 경기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54경기 내내 이런 모습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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