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8일 "향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세부내용 등에 따라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재는 이날 오전 8시 주재한 시장상황 점검 회의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과 6~7일 이어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유 부총재는 "미 대선 직후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이 상승했다가 상당 부분 되돌려졌으며 금리·주가 등 여타 가격변수의 변동폭도 비교적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은에 따르면 FOMC 기간 국고채 3년물은 0bp(1bp=0.01%포인트), 10년물은 2bp 올랐으며 코스피는 0.5%, 원·달러환율은 0.3% 내리는 데 그쳤다.
다만 유 부총재는 "향후 글로벌 성장·물가 흐름과 주요국 통화정책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세부내용 등에 따라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신정부의 정책 변화가 우리 금융·경제 여건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시장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하면서 필요 시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미 대선 직후 개최된 11월 FOMC 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25bp 추가로 인하했다. 9월 19일 50bp 인하로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선 뒤 두 차례 연속 금리 하향 조정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견조하다고 평가하면서도 통화정책은 여전히 제약적이라고 언급하는 등 균형을 유지하면서 향후 통화정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FOMC 결과의 영향이 제한적인 가운데 미 대선 이후 급등했던 미 국채금리 및 미 달러화가 상당 부분 되돌려졌으며 주가는 트럼프의 친기업 정책 기대가 이어지며 추가 상승했다.
아주경제=서민지 기자 vitami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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