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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텍사스' 추신수 MLB 활약상

그라운드 떠나는 추신수,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2022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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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텍사스 시절 52경기 연속 출루 2위로 꼽아

뉴시스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추신수가 7일 오후 인천 연수구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 TOP 5를 소개 하고 있다. 2024.11.07. amin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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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24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추추 트레인' 추신수(42·SSG 랜더스)가 24년간의 프로 선수 시절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첫 손에 꼽은 것은 2022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추신수는 7일 인천 연수구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24년의 프로 선수 생활 동안 기억에 남는 장면 5가지를 꼽아 공개했다.

1위로 꼽은 것은 2022년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SSG는 2022년 정규시즌 내내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우승을 확정했다. KBO리그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SSG는 키움 히어로즈를 4승 2패로 물리치고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SSG의 통산 5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16시즌 동안 월드시리즈 무대에 서보지도 못했던 추신수는 SSG에서 통합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며 우승을 향한 한을 풀었다.

추신수는 "'우승'이라는 두 글자를 위해 저 뿐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땀을 흘린다. 우승이라는 단어가 배제된다면 아파가면서, 땀 흘려가면서 운동할 필요가 없다"며 "24년 동안 프로 생활을 하면서 우승에 목이 말랐었다. 미국에서 해보고 싶었는데 한국에서 하게 됐다. 모든 것을 보상받는 순간이었다"고 떠올렸다.

MLB 아시아 선수,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 선수 최초로 52경기 연속 출루를 달성한 것을 2위로 선정했다.

추신수는 2018년 5월 13일(현지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전부터 7월 20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까지 52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스즈키 이치로(일본)의 43경기를 넘어 아시아 선수 최장 경기 출루 기록을 썼다.

추신수는 "10번째 경기 이후부터는 다리가 좋지 않아 치료를 받으며 뛰었다. 수비도 나가지 않고, 지명타자로만 나섰다. 중간에 기록이 깨질만한 위기가 4, 5번 정도 있었다"며 "4타수 무안타를 치다가 마무리 투수가 블론세이브를 하면서 타석에 한 번 더 들어선 경우도 있었다. 스트라이크가 볼로 판정되면서 볼넷을 얻은 적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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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추신수가 7일 오후 인천 연수구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기념 조형물 옆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1.07. amin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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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이야기도 전했다. "당시 10번째 경기를 전후해 쌀국수를 먹었다. 당시 테이블에서 같이 먹었던 선수 1명, 프런트 직원 2명이 40경기 넘게 나와 계속 쌀국수를 먹었다. '그때부터 쌀국수를 먹지 않는다'고 농담할 정도였다"며 "자기 때문에 기록이 깨지지 않았으면 해서 해줬다고 하더라. 작은 마음들이 모여서 그런 기록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2015년 7월 21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것도 추신수의 기억에 남았다.

당시 추신수는 2회 2루타, 4회 솔로 홈런, 5회 1루타, 9회 3루타를 날려 사이클링 히트를 써냈다.

추신수는 "2015시즌 초반이 최악이었다. 개막하고 6주 동안의 타율이 1할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경기를 기점으로 나도, 팀도 성적이 나아졌다"며 "아시아인 최초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후 김하성, 이정후도 할 수 있는 기록이지만, 최초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20홈런-20도루를 작성한 2009년이 추신수가 뽑은 '기억에 남는 장면' 4위다.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클리블랜드에서 뛰던 2008년 주전급 선수로 자리잡았고, 2009년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올라섰다. 특히 20홈런-20도루로 '5툴 플레이어'로서 입지를 굳혔다.

추신수는 시즌 종료 직전이던 2009년 10월 3일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때렸다. 그해 21홈런, 20홈런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MLB에 닿을 것만 같은데 가까이 있으면서도 닿지 않았다. 그런 무대에서 20홈런-20도루를 달성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당시 162경기 중 161번째 경기에서 20번째 홈런을 쳤던 것 같다. 홈런 치고 베이스를 도는데 몸에 소름이 돋았다"고 전했다.

2020년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도 추신수에게 잊지 못할 순간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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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추신수가 7일 오후 인천 연수구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김광현, 최정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밝게 웃고 있다. 2024.11.07. amin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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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클레멘테상은 1972년 니카라과 대지진 피해 현장에 구호물자를 전달하러 가다가 비행기 사고를 당해 만 38세의 나이로 사망한 클레멘테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MLB에서 꾸준한 사회봉사 활동 등으로 모범이 되는 선수에게 수여한다.

추신수는 2020년 4월 코로나19 여파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거들을 위해 1000달러씩, 총 19만1000달러를 쾌척했다.

그해 말 텍사스 구단의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후보로 뽑혔다. 최종 수상자가 되지는 못했지만, 구단에서 가장 모범이 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추신수는 "마이너리거 시절부터 클레멘테가 야구 선수 이전에 멋진 사람이라 생각했다. 당시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후보가 됐다"며 "상에 애착을 가지고, 상을 받고 싶어서 야구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은 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24년의 프로 선수 생활 중 기쁜 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추신수는 2016년을 가장 아쉬운 해라고 언급했다.

추신수는 "당시 종아리,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손목, 허리 부상이 겹치면서 1년 가까이 쉬었다. '왜 나에게 이런 힘듦을 줄까'라는 생각까지 했다"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매년 오는 것보다 한 번에 오는 것이 낫겠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매년 부상이 있었다. 재활을 한 시간만 3년이 넘는 것 같다. 나의 몸에 남은 수술 자국도 훈장 같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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