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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에 다 나와"…전 英총리, 美대선 개표방송서 책 홍보하다 쫓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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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치우라" 지적에도 책 홍보

보리스 존스 전 영국 총리가 미국 대선 개표방송에서 자신의 저서를 홍보하다가 쫓겨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존슨 전 총리가 영국 채널4 방송의 대선 개표방송에서 패널로 참석했다가 쫓겨났다고 보도했다. 당시 그는 진행자들의 핀잔에도 굴하지 않고 반복적으로 지난달 출간된 자신의 회고록 '언리시드(Unleashed)'를 언급했다. 그러자 프로그램 진행자인 크리슈난 구루 머시는 방송 시작 2시간도 안 된 시점에 새로운 패널을 소개하며 "존슨 전 총리가 자신의 책에 대해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해서 방송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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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5월 25일 다우닝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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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시는 방송 시작 직후에도 존슨 전 총리에게 "너무 천박하다"며 "회고록을 치우라"라고 말했으나 존슨 전 총리는 이를 거부했다. 그러면서 정치 복귀 가능성과 우크라이나 문제 등 이어진 질문에 대해 별다른 언급 없이 "자신의 회고록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잇따라 회고록을 들어 보였다.

이에 공동진행자인 에밀리 메이틀리스는 "당신 책을 읽지 않을 것"이라면서 존슨 전 총리가 사실상 단 한 가지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존슨 전 총리는 모든 질문에 이미 대답했다며 자신의 회고록 홍보를 이어갔다. 그는 "지금 제 책 '언리시드'를 홍보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며 "모든 좋은 서점에서 판매 중"이라고 했다. 이 책은 존슨 전 총리가 런던 시장,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운동가, 외무부 장관, 총리로 재임한 시절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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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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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친분을 과시해온 존슨 전 총리는 퇴임 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최소 두 번 이상 트럼프를 만났으며 비교적 최근에도 그와 대화를 나눴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자신이 트럼프를 모델로 삼았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완전한 헛소리"라고 일축했다.

한편 존슨 전 총리는 2001년 보수당 소속 하원의원이 되면서 정계에 입문해 2008년과 2012년 두 차례 런던 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다. 그가 전국적인 명성을 날리게 된 것은 2016년 브렉시트 운동 덕분이다. 존슨 전 총리는 브렉시트를 찬성하는 운동을 이끌며 과감하고 직설적인 언사를 쏟아냈고, 이후 그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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